부산대에 ‘한화그룹 계약학과’ 개설
2028학년도 30명 규모 신설
졸업과 동시에 취업까지 보장
경상국립대·국립창원대에는
일반학과에 ‘계약정원제’ 운영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3사업장에서 동남권 지역인재 양성 및 채용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부산시 제공
부산대학교가 LG전자에 이어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들과 연계된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입학과 동시에 대기업 취업이 100% 보장되는 계약학과가 지역 거점국립대에 연이어 생기면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재 유출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대학가와 동남권 산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 R&D캠퍼스에서 경상남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엔진, 부산대,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와 함께 ‘동남권 지역인재 양성 및 채용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최재원 부산대 총장 등 지자체 및 학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동남권 지역인재 양성의 핵심은 부산대에 신설되는 학부 ‘계약학과’다. 협약 내용에 따라 부산대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엔진이 공동으로 운영에 참여하는 계약학과가 오는 2028학년도부터 신설된다. 정원은 30명 규모로 알려졌다.
계약학과는 선발된 학생들에게 재학 기간 동안 다양한 장학금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졸업과 동시에 해당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다. 부산대는 올해 LG전자와 연계해 30명 정원의 ‘스마트가전공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이번 한화 연계 학과까지 유치하며 대기업 계약학과 2개를 보유하게 됐다.
부산대의 학부 계약학과 신설과 발맞춰,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에는 석사급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정원제’가 운용된다. 계약정원제는 별도의 학과를 새로 만드는 대신, 이미 운영 중인 일반학과에 기업이 요구하는 계약정원을 추가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을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길러내는 제도다.
이러한 지역 국립대학들의 잇따른 인재 육성 행보는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행정구역과 대학의 좁은 경계를 허물고 동남권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확장하는 걸음으로 풀이된다. 이는 정부의 5극 3특의 기조와도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이번에 참여하는 한화그룹의 주력인 조선·해양, 항공우주, 방산 분야는 동남권의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
이들 기관은 핵심 인재 공동 육성 외에도 재직자 재교육 과정 개설, 해외대학 우수인력 교환학생 프로그램 개발,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등 전방위적인 산학 협력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