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거리 설정’에 부산 국힘 미묘한 신경전
부산 국힘 행사 참석에 당권파 불만
주진우 “우리 당 의원만 참석해야”
지역 현안, 여야 없기에 문제없단 지적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11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연 2차 공공기관 이전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북갑) 무소속 의원과의 ‘거리’를 두고 미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당 대표까지 지낸 부산 동료 의원인 만큼 지역 현안 등에서 적극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반면, 한 의원에 반감을 가진 쪽에서는 공동 행동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최근 친한(친한동훈)계에 대해 ‘축출’ 의지를 드러내는 상황과 맞물려 한 의원과의 관계 설정이 부산 국민의힘 내부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부산 국민의힘 의원 17명이 각종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다.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선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댈 협의회에 부산이 지역구인 한 의원도 초청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한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이전 토론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일부 당권파에 가까운 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우리 당 행사라 우리 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게 원칙”이라며 “부산 현안이라 당과 상관없이 불렀다고 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국회 등원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최하는 토론회 등에 자주 참석하고 있고, 일부 중진들은 당 소속 모임에도 한 의원을 초청하는 상황이다. 주 의원 등의 반발은 다분히 한 의원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당권파인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 한 의원과의 연대에 적극적이다. 그는 “한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인 데다 내년도 예산 확보는 정당 간에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같이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지만, 부산 의원들과 논의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와 박수현 충남도지사도 초당적으로 손을 잡았다”며 “11일 토론회는 박홍배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에게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구 친윤계 한 의원은 “토론회는 몰라도 부산 국힘과 시가 모이는 예산협의회에 무소속인 한 의원이 참석하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내달 예산정책협의회는 초청을 받아야 참석할 수 있는 사안”이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