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정신 잇는다…통영한산대첩축제 12일 개막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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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바다, 눈물의 난중일기’ 주제
16일까지 한산대첩광장 중심 진행
14일 해전 재현, 15일 불꽃쇼 백미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한산해전’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 한마당이 12일부터 16일까지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불꽃쇼. 통영시 제공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한산해전’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 한마당이 12일부터 16일까지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불꽃쇼. 통영시 제공

430여 년 전, 조선의 운명을 뒤바꿨던 역사의 현장이 다시 펼쳐진다.

(재)통영문화재단은 제65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한산대첩은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해전이다.

진주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린다.

당시 연전연패하며 수세에 몰린 조선은 한산대첩을 계기로 해상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조선의 ‘살라미스 해전’으로 불리며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로 1962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 개최한 게 시초다.

이후 승전일인 1592년 음력 7월 8일(양력 8월 14일)에 맞춰 매년 이맘때 열리고 있다.

이순신 장군 테마 이벤트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규모 역시 최대다.

삼도수군통제사 행차. 통영시 제공 삼도수군통제사 행차. 통영시 제공

올해는 작년보다 이틀 단축됐지만 핵심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해 완성도를 높여 전통과 문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준비했다는 게 재단 설명이다.

주제는 ‘장군의 바다, 눈물의 난중일기’다.

영웅 이순신의 모습뿐만 아니라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인간 이순신’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위해 난중일기에 기록된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부담감, 인간적 면모를 함께 조명하며 한산대첩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단순체험형 이벤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관객이 조선시대로 회귀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머시브(관객 몰입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조선 수군과 백성 등 역사 속 인물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재)통영문화재단 제공 (재)통영문화재단 제공

시작은 이순신 장군 위패를 모신 통영충렬사 고유제다. 고유제는 축제 개막을 장군께 고하고 기간 중 무사 안녕을 바라는 제례다.

고유제 봉행 직후 하늘에선 대한민국 공군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분위기를 띄운다. 땅에선 삼도수군통제사 행렬이 통영 시가지를 행차한다.

삼도수군통제영을 출발한 행렬이 강구안 문화마당을 거쳐 한산대첩광장에 도착하면 통제영 시대 삼도수군 사열식인 ‘군점’이 재현된다. 이어 개막식과 특별공연, 불꽃놀이가 첫날 마침표를 찍는다.

(재)통영문화재단 제공 (재)통영문화재단 제공

둘째 날인 13일 강구안 해상공연장에선 새로운 주제공연이 첫선을 보인다. 극단 ‘푸른꿈’이 난중일기에 담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와 리더십을 창작 뮤지컬로 풀어낸다.

죽림신도시 앞바다에서는 지역 단체 36개 팀, 468명이 참가하는 조선수군 노젓기 대회가 열린다.


오후 5시부터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한국사 일타강사 최태성의 역사 토크쇼도 놓치면 아쉽다.

(재)통영문화재단 제공 (재)통영문화재단 제공

축제의 백미인 한산해전 재연은 14일 구국의 현장인 한산도 앞바다에서 펼쳐진다.

이날 오전 10시 산양읍 당포항 출정식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해경 경비정과 관공선 어선 등 100여 척을 동원해 조선을 침략한 왜선 함대를 유인, 학익진을 펴 섬멸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바다에선 거북선을 중심으로 학이 날개를 펼친 듯 대열을 이루며 화려한 불꽃과 함께 그날의 치열했던 전투를 재연하고 육지에선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장엄한 해설로 감동을 더 한다.

재연이 끝나면 거북선 입항 환영식을 통해 승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한산대첩 의미를 되새긴다.

(재)통영문화재단 제공 (재)통영문화재단 제공

15일 메인이벤트는 한산대첩광장을 무대로 펼쳐질 ‘승전의 울림 콘서트’와 ‘투나잇통영 불꽃쇼’다.

허각, 나상도, 마이진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면 화려한 불꽃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특히 불꽃쇼는 바다에 띄운 대형 바지선 4대에서 쏘오 올린 화려한 불꽃과 음악 그리고 레이저 조명이 어우러지는 경남 최대 규모 해상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30분간 계속된다.

주무대 2000석과 물양장 관람석 6000석 모두 무표로 선착순으로 배정한다.

마지막 날에는 무전대로에서 시민이 함께하는 퍼레이드와 대동한마당, 승전축하주막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통영한산대첩축제 조선수군 노젓기 대회. 통영시 제공 통영한산대첩축제 조선수군 노젓기 대회. 통영시 제공

축제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강구안 일원에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물놀이장, 수군 체험, RC 요트 등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 창작자가 함께하는 장터마당과 주전부리마당도 열린다.

여기에 축제의 특별한 순간을 현장에서 바로 인화해 간직할 수 있는 ‘추억 인화소’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워터 퍼포먼스를 곁들인 EDM 공연도 준비돼 있다.

강석주 이사장은 “통영한산대첩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대한민국 역사와 호국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방문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기도록 마지막까지 완벽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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