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선·방산업체 ‘오스탈USA’ 인수 착수
美 함정·핵잠수함 모듈 제작사
최대 1.7조 원… 4주 걸쳐 실사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한화그룹이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모듈을 만드는 미국 내 조선소 인수에 나섰다. 거래가 성사되면 필리조선소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현지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를 인수하기 위한 예비적·비구속적 제안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오스탈 측이 호주증권거래소에 낸 공시를 보면 한화가 제안 가격은 10억 5000만~12억 달러(약 1조 5000억~1조 7000억 원) 수준이다. 오스탈 상장주식과 호주·필리핀·베트남 사업은 인수 대상에서 빠졌다.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조선소를 두고 미 해군 연안전투함(LCS)과 원정고속수송함(EPF), 해안경비대 원해경비함을 건조해 왔으며,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원자력잠수함 모듈도 제작하고 있다. 직원은 3500명 수준이고 샌디에이고에는 수리 시설도 갖추고 있다.
당장의 실적은 좋지 않다. 오스탈USA 전체 실적은 2026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억 7500만 호주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이는 예인·구난함(T-ATS)과 중형 부유식 건선거(AFDM), 다목적 상륙주정(LCU) 등 수상함 사업에서 2028년 인도분까지의 손실을 이번 회계연도에 한꺼번에 반영한 결과다. 또 원자력잠수함용 모듈을 비롯한 나머지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 측에서 요청한 실사 자료가제공 시점부터 4주간의 실사를 허용했다. 실사 기간에 한화는 미국 전쟁부와 해군·해안경비대 등 발주처와 직접 협의할 수 있고, 필요하면 호주 국방부와도 접촉할 수 있다. 이어 거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방첩안보국(DCSA) 승인, 반독점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한편, 한화는 2024년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같은 해 오스탈 전체 인수를 추진했다가 규제 승인 불확실성에 부딪혀 철회했다. 이후 오스탈 지분 9.9%를 확보한 뒤 지난해 12월 호주 정부 승인을 거쳐 19.9%까지 늘렸다.
한화 측은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크게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미국 내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