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가뭄 경남 지역 국가총동원령 발동
경남도도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저수율 바닥 경남에 소방차 200대 투입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12일 오전 경남 남해군 서면의 한 논에서 충남 예산소방서 신정열·김낙진 소방관이 급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현우 기자
소방청이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라 12일 전국의 소방력을 경남의 가뭄 지역에 투입해 용수 공급에 나선다. 소방청은 지난 11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남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총동원령은 대형 산불이나 재난 등 한 지역의 소방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울 때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국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이다. 경남도도 11일 오후 3시부터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 를 가동했다.
경남은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34.1%로 떨어지고 밀양·거제·함안의 가뭄 상황이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도의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은 최근 가뭄 상황에 대응해 경남도가 취한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 조치다.
최근 6개월간 도내 누적 강수량은 586.7mm로 평년의 60.3% 수준이다.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4.1%로 평년의 47.8%까지 낮아졌다. 지역별 가뭄 단계는 밀양·거제·함안이 ‘심각’, 창원·진주·김해·양산·의령·창녕·하동·산청·합천 등 9개 시군이 ‘경계’, 통영·사천·고성·남해·거창 등 5개 시군이 ‘주의’ 단계다.
이날 남해군에는 충남에서 파견된 물탱크 차 14대가 배치돼 곳곳에서 급수 지원이 이뤄졌다. 김현우 기자
소방청은 서울과 부산 등 16개 시도 소방본부의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 인력 400명을 경남 지역에 투입한다. 가뭄 심각 단계 밀양에는 경기본부 29대, 강원본부 11대 등 40대의 소방차가 투입된다. 역시 심각 단계인 거제에는 경북본부 소방차 10대가 투입되며, 함안에는 경북본부 소방차 4대가 투입된다
생활·공업용수는 전반적으로 정상 공급되고 있으나, 밀양댐은 저수율 31.8%로 ‘경계’ 단계다. 통영 도서지역과 밀양·거제·양산·하동 일부 마을 등 26개 지역에서는 시간제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과수·농작물 피해는 총 1955.6㏊로 집계됐다.
제한급수 지역에 대한 긴급 지원도 강화한다. 도는 급수차 운영과 생수 공급 등에 필요한 재해구호기금 3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농업용수가 부족한 저수지 170개소에는 비상급수대책을 마련했으며, 이 중 85개소에서 양수저류·하천 직접급수·대체수원 확보 등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가뭄 취약지역에는 굴삭기 237대, 양수기 1,891대, 급수차량 435대를 투입하고 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하상 굴착과 제한·순환급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가장 최우선적인 조치는 물이 필요한 과수원이나 논에 물을 공급하는 조치이다”며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급수차·양수펌프·굴삭기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농업용수 확보와 피해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