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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아 관광단지, PF 부실·고금리 장기화에 ‘휘청’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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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PF 부실 여파와 공사비 급증 등으로 공회전하고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전경.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PF 부실 여파와 공사비 급증 등으로 공회전하고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전경. 부산도시공사 제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고금리 장기화, 공사비 급증 등으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공회전하고 있다. 총선 이후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시작된다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일부 사업들이 좌초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온다.


28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도입시설 34개 가운데 아직 착공이 되지 않았거나 공사가 중지된 사업장은 10곳에 달한다. 휴양리조트와 패밀리랜드, 트렌디타운, 유스타운, 트렌디스토어 등 5개 시설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테마텔은 2017년 9월 공사가 중지된 상황에서 공사 재개에 대한 내부 협의만 하고 있다. 패밀리리조트와 아쿠아월드는 2021년 공사가 중지됐고, 현재는 건축허가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타운인 ‘쇼플렉스’는 좌초 위기에 놓인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사업자가 사업을 실제로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6월 법원에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을 제기했다. 사업자가 10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인허가용 단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조차 수개월째 내지 못하자 부산도시공사가 토지 매매 계약을 취소하려는 것이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민사2부는 지난 6일 공판을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조정 검토와 추가 공방을 위해 변론기일을 더 열기로 했다. 1심 소송이 길어지는 데다 공방이 대법원까지 이어지면, 펜스만 둘러쳐진 해당 부지는 앞으로 3~4년간 더 방치될 수도 있다. 환매가 실제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크게 한 번 엎어진 사업에 뛰어들 새 사업자를 찾는 일은 만만치 않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총선 이후 정부가 PF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장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오시리아 내 여러 사업장들은 자금을 일으키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브릿지론 단계에서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일부 사업장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만일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가 붙는다면 대출 상환 압박이 거세질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인상 등에 허덕이던 사업자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어지게 된다.

대통령까지 나서 4월 위기설을 진화하고 있지만, 업계 분위기는 정부 발표와 결이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PF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보증 규모를 현행 25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역 업계의 상황은 PF 리스크 등으로 무너질 일부 업체 이름까지 거론될 정도로 악화돼 있다. 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압박이 심한 데다 원자잿값까지 급등하며 적절한 공사비에 사업을 할 시공사를 찾기도 어렵다”며 “지방 사업장의 사업성에 물음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는 현재로서는 쇼플렉스처럼 환매권을 행사할 사업장은 없지만, 이행 보증금 등을 지속 부과하는 형태로 조속한 추진을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기존에 계획했던 대로 조속히 완성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업자들과 사업 진행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시설에 대해 사업자를 바꾸게 된다면 환매는 물론 새로 공모 절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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