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158엔을 넘었다. 원·엔 환율은 87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58.4엔까지 올랐다. 즉 엔화 가치는 낮아졌고 달러화는 올라간 것이다.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NHK 방송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 발표 이후 엔저가 한층 더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실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연 0.0~0.1%인 현재의 금리를 동결한다고 결정하자 26일 낮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6엔선을 넘어섰다.
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전해지자 159엔에 다가섰다.
일본은행은 3월에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0.1%)를 해제한 바 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유보한 것이다.
닛케이는 “엔화 가치가 이번주 1달러당 3엔 이상 떨어져 드문 낙폭을 보였다”며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2022년 9월과 10월도 한 주간 3엔 전후의 엔저가 나타났던 시기”라고 전했다.
원·엔화는 직접 거래시장이 없다. 엔·달러 환율에 따라 원·엔화 가격이 정해지는 재정 환율 구조다. 26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871.32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