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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코골이’ 방치하면 뇌졸중 온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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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앤핑 이비인후과 이호민 원장이 코골이 환자를 대상으로 코와 목의 해부학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위). 수면 다원검사 장면. 코앤핑 이비인후과 제공 코앤핑 이비인후과 이호민 원장이 코골이 환자를 대상으로 코와 목의 해부학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위). 수면 다원검사 장면. 코앤핑 이비인후과 제공

미국에서 유행 중인 ‘수면 이혼’ 현상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초 집중 조명한 적이 있다. 수면 이혼은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가 잠만 다른 공간에서 자는 것을 말한다. 응답자의 3분의 1 정도가 수면 이혼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는 이를 ‘각방’이라고 한다. 고령의 부부일수록 각방을 쓰는 비율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부부가 수면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배우자의 코골이다. 그렇지만 코골이는 각방을 쓴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코골이는 본인 뿐아니라 가족들의 건강도 해치고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코골이 방치하면 어떤 위험 닥치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서 코골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코골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8년 85만 5025명에서 2022년 109만 8819명으로 약 30%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코골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병원조차 내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도 현실이다.

코골이를 방치하면 어떤 위험이 발생할까. 코골이 합병증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수면 무호흡증이란 잠을 잘 때 코 또는 목의 기도 부위가 좁아지면서 수면 중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거나 전혀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무호흡 현상으로 짧게는 수초 심할 경우 1분 이상 호흡이 정지되기도 한다. 대체로 코골이가 심하면 수면 무호흡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코앤핑 이비인후과의원 이호민 원장은 “수면 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체내에 산소는 부족하고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낮에도 졸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 장기적으로 산소가 체내에 계속 부족하게 되면 각종 혈관에 부담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다가 숨이 막히면 혈압이 급격히 올라간다. 자칫 뇌의 핏줄이 터지면 뇌졸중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과 뇌경색, 치매,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이 수면 무호흡증과 연관이 있다. 국내의 한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에 비해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3배 가량 높고, 고지혈증은 4.8배, 뇌졸중은 4.5배, 심근경색은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다원검사로 진단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 어떻게 진단하게 될까. 우선 수면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면 정확한 병력을 청취한 후에 코와 목의 구조를 내시경으로 확인하게 된다. 내시경 검사를 거친 후 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수면 다원검사를 받는다.

수면 다원검사란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수면의 전 과정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자는 동안 호흡, 맥박, 움직임, 코골이, 혈중 산소 포화도, 뇌파 등을 측정한다. 이호민 원장은 “수면 다원검사의 경우 검사 환경과 검사자, 판독하는 의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제대로 검사실이 준비되어 있는 병원에서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면다원검사 결과가 나오게 되면, 수면다원검사 및 내시경 검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환자에 맞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개인두 성형술 vs 양압기 처방

코골이 수술로 알려진 구개인두 성형술은 전신마취 후 목젖과 편도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유발하는 해부학적인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도를 막고 있는 원인이 비대해진 편도나 처져 있는 입천장이라면, 수술을 통해 편도를 제거하고 처진 입천장을 당겨주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리고 휘어진 비중격을 교정하거나 부어 있는 코 안의 하비갑개 축소술을 시행하여 좁아진 기도를 넓혀줄 수가 있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한번에 끝내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후에도 코골이가 남을 가능성이 있고 심한 출혈과 통증, 긴 입원기간 등의 불편도 감안해야 한다.

코앤핑 이비인후과 이호민 원장은 “모든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코골이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내시경 검사와 수면 다원검사를 통해 수술을 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중요한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심각한 고도의 무호흡증 환자나 마취가 힘든 고령 환자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이 양압기이다. 양압기는 수면 중 좁아져 있는 기도에 적절한 압력을 주어 좁아진 기도를 확장시켜 코골이를 개선해주는 치료 방법이다. 검사를 통해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환자들의 경우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양압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양압기를 착용하면 코골이가 없어지게 되고 무호흡도 대부분 개선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양압기의 종류는 압력의 출력방식에 따라 고정형, 자동형, 기도 이중 양압기로 나눌 수 있다. 수면 다원검사와 적정압력 검사의 결과에 따라 적합한 양압기를 처방 받으면 된다.

양압기의 경우 환자에 따라 불편감을 호소하여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양압기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으로 양압기 종류를 결정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마스크를 구매해야 한다. 적정압력 검사를 통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압력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호민 원장은 “양압기를 잘 사용하는 환자의 경우 양압기 없이는 잠자기 힘들 정도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수면의 질이 향상되면 자고 난 뒤 일상생활에서도 삶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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