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입 부울경 기온이 ‘뚝’ 떨어진다. 대만 남쪽 해상에 위치한 18호 태풍 ‘끄라톤’은 대만을 관통하며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의 경로나 북상 속도에 따라 우리나라에 더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1일 “최근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1일 강수대와 구름대의 통과 이후 찬 공기가 남하하며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특히, 2일 급격한 기온 하강이 예상된다. 부울경 기온은 1일 일 최고기온 24~29도 분포를 보였는데, 2일의 일 최고기온은 21~24도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반도 북상으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했던 태풍 ‘끄라톤’은 대만을 지나며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1일 오전 기준 대만 남쪽에 있는 ‘끄라톤’은 느리게 서진하는 중으로, 기상청은 대만 지형 등의 영향으로 태풍의 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층 기압골과 태풍의 연계 여부에 따라 태풍의 경로나 속도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남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와 북동기류를 만나 2~4일 우리나라 남동쪽 지역의 강수가 예상된다. 2일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에 0.1mm 미만의 비가, 오는 3일 부울경에 5~40mm, 많은 곳은 60mm 이상의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 여부에 따라 강수량에 변수가 많다고 밝혔다.
오는 3~6일 대조기(조수 간만의 차가 월 중 가장 큰 시기)를 맞아 강한 북동기류에 더해 높은 물결과 너울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2일부터 부울경에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3일부터는 특히 부산과 울산, 거제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지방기상청은 “3일부터 부산, 울산, 거제에 바람이 순간 풍속 시속 70km(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