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심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한달 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1133억 1000만달러로 1개월 전에 비해 45억 달러가 줄었다.
지난해 한해 내내 미국증시로 국내자금이 이동했으나 올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상승 랠리를 이어온 미국 증시에 대한 과열 경계심이 작용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처럼 미국 증시가 20% 이상 상승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한 상황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S&P500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2.8배로 닷컴버블 국면이던 2000년 초의 24.3배와 비교해도 역사적으로 많이 비싸진 상태”라며 “정보통신(IT) 빅테크 종목 등을 중심으로 급속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올해는 미국과 타 국가 증시 사이의 차이가 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액이 가장 많은 미국 종목은 테슬라(254억 8000만달러)였고 엔비디아(120억3000만달러), 애플(45억5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2억30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보관액 5위는 나스닥 100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리버리지’ 상장펀드(ETF)인 ‘프로쉐어스 울트라프로 QQQ’(30억5000만달러)였다.
반면 국내 증시에는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새해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일 기준 16조 4933억원으로 1주일 전보다 4696억원이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클수록 늘어난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6일 51조 8690억원으로 1주일 전보다 8862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