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개막 공연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승리하고 손을 떼는 셀프 종전 구상을 구체화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계획은 31일(현지 시간) 저녁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전해졌다. 연설 시간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관련해 중요한 진척사항을 제공할 예정이라고만 소개했다.
레빗 대변인이 게시물을 올리기 1시간 30분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했는데 대국민 연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국민 연설이 갑자기 잡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내용으로 대국민 연설에 나설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대이란 군사작전의 성과를 부각하고 자찬하는 내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선택지와 관련한 직접적 언급이 포함될지가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종료하는 시점에 대해 ‘2주나 3주 내’를 언급했다. 본인이 현재 염두에 둔 종전 시점을 밝힌 셈이다. 이란과의 합의 타결 여부가 이란 전쟁 종료와 무관하다는 언급도 했다. 협상 타결을 통한 종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란을 압박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지만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2∼3주 안에는 이란 전쟁을 매듭짓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는 방증일 수 있어 주목된다. 협상이 생각보다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제시한 4~6주의 기간 내에 이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5주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이 예고된 기간을 훌쩍 넘어 이어진다면 유가 상승과 맞물려 미국 내 여론을 한층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호르무즈해협 폐쇄가 이어지더라도 대이란 군사작전을 끝낼 생각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한다고 해도 그것이 실질적 종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유지한 채 2∼3주만 더 버티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떼길 기다리면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며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석유 의존도가 큰 나라들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태도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이 되면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통행료 징수로 ‘호르무즈 병목’이 계속되거나 유가에 반영될 추가 비용이 커질 경우 유가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떤 출구 전략을 마련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대국민 연설 역시 종전 구상을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연일 거론하고 있는 미군의 성과를 반복하는 수준에서 끝낼 수도 있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대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도는 개전 이후 시종 저조한 상황에서 전쟁의 성과와 당위성을 역설함으로써 최소한 지지층의 민심을 잡으려는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