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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옌스만 저격하나"…'KBS 해설위원' 조원희 편파 논란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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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의 옌스가 후반 교체 출전해 남아공 골문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의 옌스가 후반 교체 출전해 남아공 골문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조원희 전 국가대표가 편파 해설 논란에 휩싸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수단 대부분이 부진했는데, 한국과 독일 복수국적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특정해 비판한 것이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조 해설위원은 25일 KBS 스포츠 유튜브 '퇴근길 월드컵' 방송에서 남아공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분석했다. 이날 홍명보호는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 경기에 대해 조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남아공전을 안일하게 준비하지 않았나"라며 선수들의 몸이 유독 무거워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이태석 대신 왼쪽 윙백으로 교체 투입된 옌스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다.

조 해설위원은 "후반전에 옌스 선수가 들어왔다. 저는 과감하게 한 번 말씀드려보고 싶다"며 "옌스 선수는 후반에 들어온 윙백이다. 옌스가 들어간 이유가 뭘까. 폭을 넓히고 일대일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옌스 선수가 일대일 돌파하는 것을 못 봤다"고 지적했다.

또 손흥민(LAFC), 이강인(PSG) 등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했어야 했다며 "호흡이 차고 몸이 무거워서 못 뛰더라"고 비판했다.

이어 옌스가 손흥민과 측면에서 유기적으로 패스를 주고 받아야 했다면서 "옌스 선수가 움직임이 없다. 그대로 서 있다. 다리가 안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했다.


조원희 KBS 해설위원. KBS 스포츠 유튜브 '퇴근길 월드컵' 영상 화면 캡처 조원희 KBS 해설위원. KBS 스포츠 유튜브 '퇴근길 월드컵' 영상 화면 캡처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옌스가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의 슈팅을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옌스가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의 슈팅을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해설위원은 다만 "교체 선수가 몸을 제대로 풀지 않고 들어가면 다리가 무거워진다"며 "선수들 전체적인 컨디션이 다소 (아쉬웠다). 확실히 이 선수(옌스)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몸이 무겁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실점 장면에서 옌스를 꼭 집어 지적했다. 조 해설위원은 "실점 장면도 마찬가지"라며 옌스가 크로스가 연결되기 전에 내려와서 미리 수비를 준비해야 했는데 복귀 타이밍이 늦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자가 "(특정 선수가) 못했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는 것을 설명해드리는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축구 팬들 사이에선 조 해설위원의 분석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KBS스포츠 유튜브 채널에는 "옌스가 기존 선발 윙백보다 훨씬 낫다" "왜 옌스 탓만 하느냐" "조원희 혼자 다른 경기를 보고 온 것 아닌가" 등 조 해설위원의 분석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조 해설위원의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옌스를 특정해 비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모양새다.

실제 옌스 선수는 전날 경기 후 취재진에게 "실점 상황에서 상대가 슈팅할 때 제가 제때 다리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라며 "그건 제 실수였다"고 말했다.

조 해설위원의 말대로 옌스는 이날 경기에서 부진했을까.

우선 실점 당시 장면을 보면 옌스만을 탓할 수는 없다. 후방을 지켜야 할 스리백 중 한 명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남아공의 로빙 패스를 차단하려고 하프라인을 넘어 전진했다가 상대 탈압박에 그대로 역습을 허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스리백 중 중앙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우측 센터백 이한범(미트윌란)이 측면에서 다가오는 선수를 견제하고 김민재가 수비 진영에 복귀했는데, 두 선수 모두 간단한 페인팅 동작에 속아 그대로 크로스를 허용했다. 함께 수비로 복귀하던 옌스가 뒤늦게 타펠로 마세코의 슈팅 차단을 시도했지만 슛이 다리 사이로 빠져 실점으로 이어졌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이태석이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이태석이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팬들은 조 해설위원이 같은 포지션으로 선발 출전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에 대한 비판은 쏙 빼놓는 것도 부당하다고 꼬집는다. 일각에선 '2002 월드컵 멤버'이자 국가대표 선배인 이을용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이태석을 비판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태석은 이날 크로스에 번번이 실패해 상대 골킥이 선언됐지만, 옌스는 한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수치 비교를 위해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스포츠를 통해 분석한 결과, '성공적인 오픈 플레이 크로스' 부문에서 옌스는 후반 추가시간 박진섭(저장 FC)을 향해 성공적인 크로스를 1회 올렸고 이태석은 0회였다.

반면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크로스에 실패한 부문에선 이태석이 총 4회(전반 12분, 18분, 22분, 38분)를 기록했고 옌스는 2회(후반 11분, 37분)였다.

다만 '태클 성공' 부문에선 이태석이 2회(전반 3분, 5분)로 0회인 옌스에 앞섰다.

조 해설위원은 과거에도 특정 선수를 깎아내리는 개인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가 축구 팬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는 2023년 공개한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이자 세계적 수비수로 꼽히는 반 다이크와 김민재를 비교하며 "누가 더 좋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민재는 속도가 있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를 내보내려고 할 때 조금 더 반응이 좋고 커버가 좋고 일대일 대인 방어 능력이 좋은 선수를 뽑으라면 김민재를 무조건 넣는다"고 발언했다가 팬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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