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하정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29일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같은날 아내 배정혜 씨와 함께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고, 무소속 한동훈 후보 역시 같은 곳에서 사전투표에 나섰다. 정대현 기자 jhyun@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사전투표율이 일제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과 투표 열기가 수치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자신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이어지면서 막판 선거전도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시행된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에는 전국 유권자 4464만 9908명 중 1049만 8411명이 참여해 23.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부산은 21.29%, 울산은 22.46%를 기록해 전국 평균에는 못 미쳤지만, 기존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경남은 24.64%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북갑의 사전투표율도 25.57%로 재·보궐선거구 14곳 평균(24.12%)을 상회했다.
부산 지역별로는 노년층 비중이 높은 원도심의 투표 열기가 두드러졌다. 동구가 24.9%로 가장 높았고, 영도구가 24.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신도시가 형성돼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기장군은 17.81%, 강서구는 20.1%로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 투표가 마무리되자 여야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정권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지역 정권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을 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투표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 선대위는 “높은 사전투표율은 일 잘하는 지방정부, 일 잘하는 전재수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라고 생각한다”며 “이 열의를 오는 3일 본투표로 이어가 30년 침체를 끝내고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높은 투표율은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고 심판하려는 민심이 움직인 결과라는 주장이다. 특히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중도층까지 가세하면서 PK 지역에서 막판 역전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선대위는 “보수 성향이 강한 20대 젊은 층은 물론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들이 대거 사전투표장으로 향하면서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본다”며 “결정을 유보해왔던 중도 성향 유권자들까지 본투표때는 결집할 것이라 기대한다. 선거 초반 시종일관 추격하는 흐름에서 벗어나 이제는 ‘골든크로스’를 이뤄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