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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의 유쾌한 농담 "감독돼서 가장 좋은 점? 돈!"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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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활짝 웃는 리버풀 클롭 감독. AFP연합뉴스.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활짝 웃는 리버풀 클롭 감독. AFP연합뉴스.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승 1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트 있는 대답들을 내놨다.

21일(한국시간) 클롭은 스카이스포츠 단독 인터뷰에서 '감독이 되어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예상을 하지 못한 듯 "와우"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돈?"이라고 답했다.

한바탕 웃은 뒤 클롭이 밝힌 진짜 대답은 "축구에 대한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 코치로 시작할 때는 아무도 나를 몰랐고,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면서 "많은 큰 변화가 있었고, 지금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매일 함께 하며 훈련을 지켜보고 그들이 나아지는 것을 돕는 것은 아주 큰 기쁨이다. 이 일을 사랑한다"고 설명했다.

클롭은 마인츠에서 33살에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신에게 감사하게도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 힘들지만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다"며 "솔직히 나는 한 번도 축구에 대한 책을 읽지 않았고, 다른 감독이 어떻게 일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배워야 했고 처음 반년 동안은 완전히 혼자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처음 몇 년은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아리고 사키"라고 답했다. 아리고 사키는 AC밀란에서 두 번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감독이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도 지휘했던 그는 대인방어를 중시하던 80년대 당시 전방압박과 지역방어를 도입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AC밀란은 사키의 지도 아래 안첼로티, 바레시, 반 바스텐, 굴리트, 레예카르트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배출했다.

클롭은 "마인츠 시절 전임 감독인 볼프강 프랑크가 사키와 관련한 모든 영상과 AC밀란의 훈련 영상을 여러 번 틀어줬다"고 부연했다.

또 '터치라인에 서서 열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축구 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나에게는 그게 아마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도 "텐션이나 터치라인에서 하는 행동은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90분 내내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어도 세계 최고의 감독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축구에 대한 이해도와 경기의 큰 그림을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롭은 "단순히 득점하고 실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 경기장 위에서는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가능한 한 많은 해결책을 준비해야 한다. 마치 경기장 위의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북을 선수들에게 주는 것과 같다"고 부연했다.

전 세계 다른 팀들을 얼마나 관찰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나치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앉아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예전 AC밀란이나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 공부하지는 않는다. 맨시티는 많이 본다"면서 "나는 많은 감독을 좋아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너무 자주 보고 '우리도 저렇게 해보자'고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경기장에서 다른 감독처럼 정장을 입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필요한 때에 차려입는 것은 좋아하지만 (정장을 입지 않는 것이)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무엇을 입을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나는 그냥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다"며 "나는 경기에 빠져들면서 많은 일을 하는데, 누군가 옆에서 '이제 넥타이를 고쳐 매야한다'고 하는 건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질색했다.

클롭은 "예전에 시도는 해봤다. 도트르문트에 있을 때 처음 몇 주는 정장이 아니라 셔츠 같은 캐주얼한 옷을 입었는데, 어느 순간 다 잊어버리고 그냥 클럽에서 주는 트랙수트를 입었다. 그게 나에게는 훨씬 도움이 됐다"고 했다.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왜 그것을 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어느날 내가 그걸 시작하더라도 그걸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는 좋을 때나 나쁠 때에 대해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건 아마도 우리 세대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나는 그런 것을 하기엔 이미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말했다.

감독이 될 것 같은 리버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그들이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밀너나 헨더슨, 아담 랄라나 같은 잉글랜드 고참 선수들. 지니 바이날둠도 원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갈 길이 멀지만 로버트슨이나 아놀드. 어쩌면 데얀 로브렌도 감독을 하고 싶어할지 모르겠다. 의지만 있다면 모든 선수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을 세 단어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에는 "나는 내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아서 세 단어로는 못하겠다"고 주저했다.

이에 사회자가 '행복'을 제안하자 "행복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고 웃으며 "항상 행복하지는 않다(Not Always Happy). 세 단어다"라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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