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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번 바뀌는 항공권 가격, 6개월 전부터 매일 살펴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④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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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결혼 30주년이다. 딸이 대학교 마지막 학년이어서 내년부터는 마침내 길었던 자녀 양육의 멍에에서 벗어난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는 아들과 딸이 동시에 대학교에 다닐 때에는 재정적으로 힘들어 해외여행을 다니기 어려웠다. 이제 딸의 등록금을 두 차례만 더 납입하면 재정적 부담에서도 벗어난다. 그래서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임금피크’에 들어가기 전인 올가을이나 초겨울에 유럽여행을 다녀올 작정이다. 그런 생각에서 지금은 항공권을 챙겨보는 중이다.

한 여행객이 출발에 앞서 짐을 꾸리며 항공권, 여권을 챙기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한 여행객이 출발에 앞서 짐을 꾸리며 항공권, 여권을 챙기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

기자가 올해 해외여행 꿈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항공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항공 마일리지가 18만 마일 정도 쌓여 유럽 왕복 이코노미 항공권을 공짜로 사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사려면 유럽 왕복에 7만 마일, 업그레이드에 8만 마일을 쓰면 된다.

이렇게 마일리지가 많은 것은 여행을 자주 다녀와서 마일을 많이 쌓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기자의 경우에는 카드가 주요인이다. 기자와 아내가 가진 카드 세 개는 모두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다. 1000~1500원을 쓸 때마다 항공 마일리지가 1마일씩 쌓인다. 이렇게 하면 한 달에 1500~2000마일 정도가 적립된다. 지난달에는 팔을 다친 아들 치료비 600만 원을 카드로 결제했더니 한꺼번에 무려 6000마일이 쌓였다.

기자가 최근 1년간 적립카드로 쌓은 항공 마일리지. 남태우 기자 기자가 최근 1년간 적립카드로 쌓은 항공 마일리지. 남태우 기자

지금까지 적립한 총마일리지는 52만 마일이었는데 그중 34만 마일을 항공권 구입이나 호텔 숙박 예약에 사용했고 이제 18만 마일이 남았다. 총마일리지 중 항공사를 이용해 적립한 것은 10만 마일에 불과하고 나머지 42만 마일은 신용카드 적립액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적극 이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개 카드 포인트를 쌓아 나중에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항공 마일리지를 쌓는 게 더 이익이다. 마일리지 적립카드는 대한항공이든 아시아나항공이든 하나만 골라 집중해서 마일리지를 쌓는 게 좋다. 카드 사용액이 한 달에 300만 원 정도 된다고 보면 2000마일 정도 적립된다. 1년이면 2만 4000마일이 쌓이고, 3년 반이면 유럽 왕복 항공권 1장이 나온다.

물론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예약하는 게 쉽지는 않다. 성수기를 피해야 하는 데다 원하는 날짜에 항공권을 구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에게는 시간이 많아 굳이 특정 날짜에 여행할 필요가 없으니 마일리지 항공권이 있는 날짜에 맞춰 여행하면 된다.


■항공권 구입 시기

해외여행을 갈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바로 항공권이다. 이것만 확보되면 어떤 식으로든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항공권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항공권예약사이트를 활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단 한 곳만 살피지 말고 여러 곳을 검색해서 비교해보는 게 좋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어서 경우에 따라 1인당 수십만 원을 절약할 수도 있다.

기자는 2022년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단체여행에 동참했다. 당시 참가자들은 항공권을 제각각 구입했는데, 대부분 일정이 편리하다는 터키항공 항공권을 120만~150만 원에 샀다. 이와 달리 기자는 이틀 먼저 가는 폴란드항공 항공권을 80만 원에 샀다. 이틀 먼저 출발한 탓에 숙박비 20만 원이 더 들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른 사람보다 20만~50만 원이 덜 들었다. 여기에 ‘나 홀로 여행’을 이틀이나 더 즐겼으니 모든 면에서 훨씬 이득이었다.

두 노인이 공항에서 항공권을 살피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두 노인이 공항에서 항공권을 살피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항공권은 가능하면 일찍, 출발하기 3~6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출발 11개월 전부터 항공권을 내놓는다. 물론 이때가 가장 싼 항공권을 살 최적의 시기는 아니다. 항공사는 일단 적당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게시한 뒤 얼마나 많은 고객이 구매하느냐에 따라 계속 가격을 바꾼다. 사는 사람이 없으면 가격은 떨어지고, 게시 초반부터 구매자가 많으면 가격은 도리어 올라가는 것이다. 항공권 가격은 첫 출시부터 실제 항공기 이륙 때까지 평균 70번 이상 바뀐다.

인터넷 항공예약사이트인 칩에어닷컴 조사에 따르면 유럽 항공권은 3~6개월 전쯤에 살 때 평균적으로 가격이 가장 낮고, 출발하기 2주 전부터 출발 직전까지 가장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연중 계절로 볼 때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시기는 1월 말~2월과 11월~12월 초다.

유럽의 겨울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북유럽만 제외하면 유럽이라고 해서 겨울이 엄청나게 춥지는 않다. 남유럽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1~2월 평균기온은 6~8도다. 이탈리아 로마의 경우 12~13도다. 약간 북쪽인 체코 프라하는 3~5도다. 우리나라 겨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따뜻하다. 옷을 잘 껴입고 목도리를 잘 두르고 털모자만 쓴다면 충분하다. 겨울에는 늘 구름이 많이 끼어 날씨가 우중충하지만 비는 잘 내리지 않는다.


■항공권 구입 요령

항공권을 살 때에도 순서와 요령이 있다. 먼저 총 여행비로 얼마나 쓸 것인지를 계산한 다음 항공권, 숙박, 현지 여행경비를 나눠봐야 한다. 여행비를 나눌 때 각자의 취향을 잘 생각해야 한다. 장거리 비행으로 몸이 지치는 게 싫다면 이코노미 대신 비즈니스 항공권을 사고, 숙박비와 현지 여행경비를 줄이면 된다. 거꾸로 잠을 좋은 곳에서 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싼 항공권을 구입하면 된다.

희망하는 항공권 가격을 대충 정했으면 발품이 아니라 ‘손품’을 팔아 하루에도 여러 번씩 항공권예약사이트에 들어가서 요금을 살펴야 한다. 부지런해야 조금이라도 더 싼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출발 및 귀국 날짜를 정했다고 해서 거기에 절대 얽매여서는 안 된다. 요금이 조금이라도 싼 날짜가 있으면 여행 일정을 바꾸면 된다. 때로는 출발지와 귀국지를 바꾸거나 여행 목적지를 조정해야 한다.

한 항공권예약사이트의 항공권 가격 표시 예시. 남태우 기자 한 항공권예약사이트의 항공권 가격 표시 예시. 남태우 기자

예약사이트에 꾸준히 들어가다 만족할 만한 가격이 나오면 곧바로 예약하면 된다. 만약 나중에 더 좋은 요금이 나오면 미리 예약한 항공권은 취소하면 된다. 대개 항공권 구매 대금은 바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예약하고 3~7일 이내에 결제하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잘 활용해서 예매~취소를 거듭하면 좋은 금액의 항공권을 고를 수 있다. 다만 예약할 때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매일 항공권예약사이트에 들어갈 때 신경 써야 할 사항이 하나 더 있다. 요금을 검색하기 위해 사이트에 들어가면 ‘쿠키 사용에 동의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쿠키는 ‘사용자의 정보를 저장하고 추적하는 파일’인데 각 사이트는 ‘쿠키’를 활용해 ‘사용자 정보’를 보관한다. 사용자가 나중에 해당 사이트에 다시 접속해 요금을 검색하면 사이트는 저장한 정보를 이용해 요금을 조절한다. 사용자가 두세 번 계속 접속한다면 사이트는 ‘이 사람은 항공권을 이전에도 검색했다. 여행할 마음이 100% 있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 비싼 요금을 제시하더라도 살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항공권예약사이트를 검색했다면 쿠키 사용 동의를 거부하거나, 꼭 최적화 프로그램이나 브라우저의 자동 삭제 기능을 활용해 쿠키를 삭제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그 사이트는 사용자의 과거 이용 정보를 저장할 수 없게 된다.


■직항‧경유, 왕복‧다구간

항공권을 살 때 직항 또는 경유를 이용할지, 왕복이나 다구간을 이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잘 생각해야 한다.

직항은 글자 그대로 한국에서 유럽 목적지까지 바로 가는 항공기다. 일반적으로 운항 편수가 적고 요금이 비싸지만 총운항시간이 짧다. 반면 경유는 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다른 곳에 들렀다 가는 항공기다. 직항보다 요금이 싸고 항공편이 많지만 총운항시간이 길다.

경유를 선택한다면 몇 차례 경유하는지,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데 걸리는 총시간은 얼마인지를 잘 봐야 한다. 출발, 왕복 일정과 행선지를 제시하면 가격에 따라 여러 항공사의 많은 일정표가 제시된다. 자세히 보면 같은 항공사 상품이라도 가격이 다르고 상품마다 총시간이 다른 걸 알 수 있다. 직항일 경우 유럽까지 11~13시간 정도 걸리는데 경유라면 당연히 이보다 많이 걸린다. 젊은이라면 모를까 ‘청바지’는 경유지 대기시간을 포함해 운항에 총 20시간 이상 걸리는 경유 항공편은 지양하는 게 좋다. 오가는 데에 너무 많은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이 항공기 환승을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남태우 기자 여행객들이 항공기 환승을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남태우 기자

경유일 때에는 경유지에서 얼마나 머무는지도 잘 봐야 한다. 경유지 체류시간이 너무 길어도, 너무 짧아도 안 된다. 너무 길면 경유지 공항에서 기다리느라 지치게 된다. 너무 짧으면 항공기가 늦게 도착할 때 연결편 항공기를 놓칠지도 모른다. 가장 적당한 시간은 3~4시간이다.

왕복 항공권은 출발지와 귀국지가 같은 항공권이다. 폴란드항공을 타고 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를 여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인천~바르샤바로 출국하고, 바르샤바~인천으로 귀국하는 항공권이다. 편도 항공권을 각각 구매하는 것은 대개 더 비싸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는 게 낫다.

왕복 항공권의 장점은 출국할 때와 귀국할 때 공항이 같아서 덜 불편하다는 점이다. 다만 한 나라만 여행할 때는 편리하지만,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는 다소 불편하거나 돈이 더 들 수도 있다. 바르샤바를 둘러보고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를 여행한 다음 귀국 당일이나 하루 전날 바르샤바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구간 항공권은 출발지와 귀국지가 다른 항공권이다. 인천~바르샤바로 출국하고 부다페스트~인천으로 귀국하거나, 인천~부다페스트로 출국하고 바르샤바~인천으로 귀국하는 항공권이다. 다구간 항공권의 장점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여행이 끝나는 도시에서 항공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구간 항공권을 선택할 때는 마지막 여행지를 잘 정해야 한다. 만약 인천~바르샤바로 출국하고 부다페스트~인천으로 귀국하는 일정을 고른다면 귀국길이 무척 힘들다. 귀국할 때 부다페스트에서 폴란드항공 항공기를 탄 다음 바르샤바로 가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이른 오전, 대개 7시 이전이다. 이 비행기를 타려면 호텔에서는 새벽 3~4시에 일어나야 한다. 귀국할 때 무척 힘들 수밖에 없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여행할 때 다구간 항공권을 잘 활용하면 힘든 걸 줄이고 왕복 항공권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정을 인천~부다페스트 출국, 바르샤바~인천 귀국으로 잡으면 귀국길이 편하다. 부다페스트에서 내려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폴란드에 가서 여행한 뒤 바르샤바에서 늦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출발하는 귀국 항공기를 타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 국가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이런 일정을 잡는 게 힘들다. 인근 국가를 여행할 때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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