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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황산공원과 북부시장, 센트럴파크 해법 뉴욕에서 찾았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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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가 황산공원에 삭도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접목 가능성을 타진한 뉴욕의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 전경.김태권 기자 양산시가 황산공원에 삭도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접목 가능성을 타진한 뉴욕의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 전경.김태권 기자

낙동강 하구 지역 6개 자치단체로 구성된 낙동강협의회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7일부터 5월 3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시 일대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선 가운데 협의회 소속 경남 양산시는 이번 벤치마킹에서 트램웨이(삭도)와 크루즈, 공원과 첼시마켓에 주목했다.

나동연 양산시장, 한정우 정무특보 등 양산시 벤치마킹팀은 수변과 도심을 연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를 제일 먼저 찾았다. 양산시는 부울경 최대 수변공원인 낙동강 황산공원에 교통과 관광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곤돌라(삭도) 설치를 계획 중이다.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는 1976년 맨해튼과 루즈벨트 아일랜드를 연결하기 위해 북미 최초의 통근용 케이블카다. 뉴욕시는 루즈벨트 섬에 대규모 주택 개발로 인해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했고, 지하철 노선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늦어지면서 지하철이 개통될 때까지 사용하기 위해 대체 교통수단으로 총연장 960m 규모의 트램웨이를 설치했다.

1989년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트램웨이 이용자는 많이 줄었다. 그러나 2002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에 이 트램웨이가 나오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현재는 통근용을 넘어 관광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트램웨이 요금도 지하철 요금과 같은 2달러 75센트에 불과해 인기를 누리는 비결 중 하나다.

이 트램웨이는 양산시가 황산공원 활성화를 위해 도심과의 접근성 개선(교통)과 관광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삭도 설치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벤치마킹팀으로부터 주목받았다. 앞서 양산시는 3월 같은 이유로 일본 요코하마 사쿠라지초역에서 운가파크역까지 총연장 630m 규모의 에어케빈(삭도)을 벤치마킹했다.


양산시가 낙동강에 운행 중인 생태탐방선을 크루즈로 승격을 추진 가운데 낙동강협의회가 자유의여신상과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서클라인 크루즈 하나를 타고 있다. 김태권 기자 양산시가 낙동강에 운행 중인 생태탐방선을 크루즈로 승격을 추진 가운데 낙동강협의회가 자유의여신상과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서클라인 크루즈 하나를 타고 있다. 김태권 기자
서클라인 크루즈에서 바라본 허드슨 강변에 건설된 초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 김태권 기자 서클라인 크루즈에서 바라본 허드슨 강변에 건설된 초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 김태권 기자

벤치마킹팀은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여신상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 유람선인 ‘서클라인 크루즈’를 방문했다. 1945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클라인 크루즈는 3개의 승선장(미드 타운 서쪽과 다운 타운 서쪽, 다운 타운 동쪽)에서 탑승할 수 있고, 50분~2시 30분 동안 허드슨강을 따라 자유의여신상은 물론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어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루즈는 다양한 운행 노선과 시간, 규모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기유람선이 아니다 보니 기름 냄새는 옥의 티다. 비용은 28달러에서 48달러 정도다.

양산시는 현재 낙동강에 운영 중인 생태 탐방선을 크루즈로 승격시키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서울 한강 유람선과 포항 운하크루즈, 충주 탄금호 전기유람선을 잇달아 찾아 장단점을 파악했다.


낙동강협의회가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하이라인의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 하이라인의 친구들 관계자로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하이라인의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 하이라인의 친구들 관계자로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권 기자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걷고 있다. 김태권 기자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걷고 있다. 김태권 기자

벤치마킹팀은 1934년 농축산물 등의 운송을 위해 지상 9m 높이에 건설된 고가철로 2.33km를 공원으로 조성해 연간 10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라인’을 찾았고, 인근에 있는 ‘첼시마켓’에 주목했다.

하이라인은 2009년 개장했다. 미국 현대 조경 건축의 아이콘으로 부상했고, 미국 전역 도시들의 낡은 인프라를 공공공간으로 재개발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 하이라인을 걷는 동안 휘트니미술관이나 첼시마켓, 10번가 전망대, 허드슨야드, 허드슨강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공사비는 1억 9000만 달러다.

첼시마켓은 1890년 오레오 쿠키를 생산했던 나비스코 공장 건물이었으나 1990년대 인근 하이라인이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첼시마켓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푸드 홀과 쇼핑몰, 사무실, 방송사 등이 들어서 있고, 최근에는 구글이 입주하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낙동강협의회가 하이라인과 인접한 곳에 있는 첼시마켓을 둘러보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하이라인과 인접한 곳에 있는 첼시마켓을 둘러보고 있다. 김태권 기자

양산시는 첼시마켓에서 북부시장 활성화 해법에 주목했다. 북부시장은 1988년 7월 6696㎡ 규모로 건립돼 상설점포만 210개 달하는 등 한때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00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경기침체와 양산신도시 조성 등으로 영향으로 점포의 50% 이상이 비는 등 찾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양산시와 시장번영회는 다른 재래시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시장 전체를 리모델링해 공구 전문 상가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 등을 확보하지 못해 무산되는 등 현재까지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명맥만 유지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산시는 현대 도시공원인 시초이자, 전 세계적으로 도시공원 설계의 전형적인 표본인 330만㎡ 규모의 센터럴파크를 찾아 현재 조성 공사 중인 주진동 산 63의 2 일대 9만 9680㎡ 규모의 웅상센터럴파크에 접목 가능성을 타진했다. 양산시는 올해 말까지 550억 원을 들여 센터럴파크에 실내체육관을 포함해 잔디광장, 풋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산책로, 쉼터, 자연 체험장 등 휴게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낙동강협의회가 센터럴파크를 시찰하고 있다.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센터럴파크를 시찰하고 있다.김태권 기자

양산시는 비운의 호화 여객선인 타이타익이 정박할 항구였던 54번과 56번 부두 사이의 허드슨강 위에 1만㎡ 규모로 건설된 인공섬인 ‘리틀 아일랜드’를 둘러보았다. 리틀 아일랜드는 수생태계 보존을 위해 나팔 모양의 길이가 다른 132개 콘크리트 기둥을 박아 수면에서 4.6~18.9m 위에 조성한 인공섬으로 2021년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잔디밭과 산책로, 전망대, 놀이터, 원형극장, 공연장 등이 설치돼 인근 하이라인, 높이 46m 규모의 크리스마트 트리모양인 ‘베슬’과 연계되면서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건설비는 2억 6000만 달러다.

양산시는 황산공원 내 플로팅 하우스 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흙을 이용해 리틀 아일랜드와 비슷한 ‘언덕’에 주목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하천에서 볼 수 없는 언덕이 생기면 관광객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주변 경관을 보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32개 콘크리트 기둥에 의해 수면에서 떠 있는 리틀 아일랜드 전경. 김태권 기자 132개 콘크리트 기둥에 의해 수면에서 떠 있는 리틀 아일랜드 전경. 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리틀 아일랜드를 둘러보고 있다. 리틀 아일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이 그늘막 쉼터에서 휴식을 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리틀 아일랜드를 둘러보고 있다. 리틀 아일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이 그늘막 쉼터에서 휴식을 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이밖에 벤치마킹팀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물론 뉴욕시 도시계획국과 비상관리국을 찾아 뉴욕시의 토지이용과 도시계획 설계, 워터프런트 종합계획, 뉴욕시 비상 관리계획 개발과 감독 등을 공유했다.


낙동강협의회가 뉴욕시 도시계획국 담당자와 뉴욕시의 토지이용과 워터프런트 종합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뉴욕시 도시계획국 담당자와 뉴욕시의 토지이용과 워터프런트 종합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번 뉴욕시 일대 벤치마킹을 통해 낙동강 황산공원과 북부시장, 웅상센트럴파크와의 접목 가능성을 눈여겨봤다”며 “특히 공원 조성 과정에서의 환경적인 대응은 물론 자발적인 기부, 시민들의 참여(공원마다 시민이 참여하는 위원회 조성)를 낙동강 디자인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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