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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청 신청사 착공 전 건설사 법정관리 ‘날벼락’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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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청 신청사 건설공사 컨소시엄의 메인 업체인 남양건설이 지난 11일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신청사 건립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구청 신청사 부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청 신청사 건설공사 컨소시엄의 메인 업체인 남양건설이 지난 11일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신청사 건립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구청 신청사 부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호남 지역 중견 건설업체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부산 해운대구청 재송동 신청사 건립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제대로 삽도 뜨지 않은 현장인데, 주관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완공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파산1부는 지난 11일 남양건설로부터 법인 회생(법정관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남양건설은 법인 회생을 시작하기 전 자산을 동결하는 절차인 법원의 포괄적 금지 명령 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문제는 남양건설이 해운대구청 재송동 신청사 건립 사업의 주관사라는 점이다. 사업비 1741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에서 남양건설의 지분율은 51%다. 나머지 49%는 부산 지역 업체 3곳이 나눠 가졌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4월 26일 신청사 착공식을 열었다. 현재는 부지 주변에 펜스를 두르는 작업만 진행 중이고, 실질적인 착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착공에 들어가기도 전에 주관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갖고 있던 사업장을 재편하고 수익성 위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며 “그러다가 유동성 위기가 중간중간 찾아오게 되면 공사장은 멈출 수밖에 없다. 공기 지연은 물론 하도급 업체들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양건설과 김해종합운동장 시공을 함께 했던 한 하도급 업체는 "당초 계약보다 훨씬 많은 작업을 요구해놓고 대금 지급은 커녕 계약으로 인정조차 해주지 않는다"며 "4억 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했고,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실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미수금을 받을 길이 묘연해진다"고 하소연했다.

해운대구청 신청사는 재송동 문화복합센터 앞 부지에 연면적 2만 9354㎡,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구청은 공사 기간을 착공일로부터 37개월로 잡고, 2027년 5월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주관사의 법정관리와 신청사 건립은 별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아직 부도난 것도 아니고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정도의 상황이라 구청이 판단할 부분은 없다”며 “시공사를 바꾸거나 입찰을 새로 실시하는 등의 계획도 아직 없다. 구청이 나서 하도급 대금을 대신 지급하는 ‘하도급 직불제’를 검토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오히려 건설사의 재정은 더욱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다”며 “업체와 협의해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국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127위에 오른 남양건설은 2010년 4월에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남양건설은 2016년 8월 회생 절차를 종결했으나 자금난을 겪으면서 또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전국적으로 관급 공사에 뛰어들던 업체로 일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대금 미정산, 미분양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남양건설이 시공을 맡은 전국체전 주경기장인 김해종합운동장의 신축 공사 역시 행사 넉 달을 앞두고 답보에 빠졌다. 이달 초 옹벽 일부가 무너진 데 이어 남양건설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오는 10월 전국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남양건설은 대저건설, 오경종합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김해종합운동장 공사를 맡았다. 이날 기준 김해종합운동장 공정률은 99.7%로 오는 20일 준공 예정이었다. 지붕 패널 공사와 순환도로 일부 구간 공사, 조경 일부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 운동장은 지하 5층~지상 3층, 연면적 6만 8370㎡, 관람석 1만 5066석 규모로 지어진다.

김해시 관계자는 “남양건설은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이미 하도급 업체로부터 신뢰를 잃어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나머지 컨소시엄 업체들이 맡아서 사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준영·이경민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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