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반등세가 사흘 만에 꺾이며 지난 5일 폭락분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2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3포인트(1.34%) 내린 2534.0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8.20포인트(1.49%) 내린 2530.21로 출발했다. 이후 1%대 안팎에서 하락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9.22포인트(1.23%) 내린 739.32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66억 원, 1720억 원 동반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87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4억 원, 275억 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681억 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864억 원 순매도 중이다. 전날 외국인은 장중 내내 선물을 순매수하다가 장 막판 순매도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4원 오른 1,376.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모두 약세다. 삼성전자(-2.01%)와 SK하이닉스(-4.19%)를 비롯해 현대차(-1.27%), 셀트리온(-0.86%), KB금융(-0.49%) 등이 줄줄이 내리고 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3.62%), HD현대중공업(1.71%), 녹십자(2.22%) 등은 상승세다.
코스닥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1.32%), 알테오젠(-0.53%), 에코프로(-1.92%), HLB(-3.03%) 등이 내리고 있고, 파마리서치(3.48%), 씨젠(19.35%) 등이 상승세다.
간밤 뉴욕 증시는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일본은행의 긴축 중단 기대에 상승 출발했으나 차익 실현 혹은 손절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2.10%까지 상승률을 확대했으나 결국 0.7% 내리면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6%, 0.77% 내리며 마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부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 잔존 등 요인도 주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 엔비디아(-5.1%), 테슬라(-4.4%), AMD(-1.2%), 브로드컴(-5.3%), 마이크론(-2.5%) 등이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09% 하락했다. 반도체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못 미치면서 20.1% 폭락하면서 반도체 종목 주가를 함께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