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오는 24일 현안 질의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문체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표팀 사령탑 선임 등을 포함한 체육계 현안 질의에 증인과 참고인의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축구협회 관련 증인으로는 홍 감독, 정 회장과 함께 축구협회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이름이 올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문체부 2차관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참고인으로는 박문성 축구해설가와 김대업 축구협회 기술본부장 등이 채택됐다.
앞서 문체위는 지난달 26일 전체회의에서 홍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해 여러 논란을 불러온 대한축구협회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축구협회가 책임 있는 조치나 설명을 안 해 국민 분노가 끓고 있다"며 "명백한 하자가 발생했다면 책임 있는 조치와 엄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도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극에 달했다"며 "문체부 감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말아야 하고 문제를 덮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유 장관은 문체부가 진행 중인 축구협회 감사 상황 관련 질문에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대한 절차적 하자나 법률 위반이 발견되면 감독 선임 자체가 무효가 되는 거냐"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질의에는 "감독 선임은 조금 더 정무적인 문제"라면서 "9월에 시합(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유 장관은 축구협회가 하나은행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을 놓고는 "원래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한 것 자체가 위반"이라며 "절차상의 문제 등을 따져 관계자 징계를 요구하고 다른 조치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선 "기본적으론 안 되게 돼 있으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아마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