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이 한국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중국 여행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한국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을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은 비즈니스나 여행·관광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3일 “본래 중국은 일본, 동남아와 함께 우리나라 해외여행객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이었다”며 “중국 비자 발급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 만큼 중국 여행이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국 비자는 저렴한 일회용(단수) 단체 비자라 해도 6만원의 발급 비용이 들고 발급 기간도 1주일 가량 걸렸다. 이번 비자 면제로 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이 두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행업계는 이번 조치로 중국 여행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던 20∼40대의 중국 여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중국은 50∼70대의 중장년층이 패키지여행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패키지로 하면 비자 발급을 여행사에서 일괄적으로 대행하기 때문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비자 발급에 부담을 느껴온 젊은 층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도시 여행지 예약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상하이에선 디즈니랜드 방문 일정이 추가되는 등 젊은 층 수요가 반영된 상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몽골의 경우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며 20∼30대 방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도 “장자제, 백두산 등 기존 지역 외에도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맞는 테마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 중이다. 하나투어의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객은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도 19%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이 약 4만 4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관광공사 통계에 다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약 435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