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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소통 진심이지만… 한동훈의 은근한 ‘팬덤 거리두기’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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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6월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6월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부산 북갑) 무소속 의원은 SNS 소통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그의 인스타그램 아이디 ‘dhwithall’은 ‘모두(all)와 함께(with)하는 동훈(dh)’이란 뜻을 담고 있다.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긴 지 두 달이 넘어도 주민과 편하게 소통하는 영상을 끊임없이 올린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다가가는 영상 속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다. 거리에서 아이들을 만나 “한동훈 아저씨야”라며 사진을 찍어주고 인사도 건넨다. ‘제로 콜라’를 마시면서도 지역구 어르신들에겐 소주를 열심히 따른다. 광안리나 해운대 해변 등으로 보폭을 넓혀 시민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기도 한다. 그는 “국회 일정이 없으면 일주일에 3~4일은 부산에 있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여의도에서 만난 한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연령, 성별 등으로 갈라치기를 안 하려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단기적으로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일 때도 있겠지만, 결국 모두를 껴안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권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은 만큼 반대 세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볼 수도 있다.

SNS와 미디어 노출이 잦은 한 의원에게 시민들은 편히 다가온다. 특히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팬덤’ 규모도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지난 북갑 선거에서 하얀 옷을 입고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인 그에게 팬덤은 강력하고 든든한 무기다.

그런데 정작 한 의원은 회원이 10만 명에 가까운 ‘위드후니’ 등 팬덤과 은근한 거리두기를 지향한다. 그는 “특정 팬카페에 직접 글을 쓰지 않고, 팬덤이 모이는 오프라인 집회 등에도 잘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의 공식 사이트인 ‘한컷’을 통해 안부를 묻거나 주요 일정을 알리는 짧은 글을 쓰는 정도다. SNS에도 팬덤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하는 영상을 대부분 올리고 있다.

과도하게 밀착한 팬덤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단 점을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양한 분들이 있는데 특정 집단에 힘을 싣거나 편을 들진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국회 토론회장 앞에서 환호하는 팬덤을 향해 자제를 요청하는 등 선을 긋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위드후니’도 옛 아이돌 팬덤처럼 ‘한 의원에게 개별 연락 금지’ 등의 규칙을 만들어 거리두기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한 의원은 특정 팬덤에 끌려가는 건 서로에게 건강하지 못하다고 본다. 팬덤과 너무 가까워지면 그들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셈이다. 한 의원은 “좌천당한 검사 시절엔 공직자였기에 거리를 뒀는데, 지금도 이게 건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지향하는 은근한 팬덤 거리두기가 향후 성공적인 결과와 전례로 남을지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 복당 이후 대권 도전을 노리는 그에게 새로운 실험 같은 팬덤 관리법이 정치 문화를 바꿀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모든 당대표 후보가 강성 당원들이 주장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동조했다. 반대하는 국민이 많고, 민주당 내부에서 이견이 나와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후보는 없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당원 주권주의’를 표방하며 강성 당원들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 등과 함께 ‘이재명 모델’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개혁의 딸’을 줄인 ‘개딸’의 강력한 지지를 기반으로 당권을 장악하곤 했다. 그는 ‘재명이네 마을’에서 탈퇴하기 전까지 게시물도 직접 작성하며 팬덤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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