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북미 정상회담 추진”
APEC 정상회의 기간 유력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악수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내린 것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면 회담 추진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특히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중단됐던 북미 대화를 재개할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때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했다. 당시 북한도 물밑에서 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촉박한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
이란 전쟁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협상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2019년 이후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한 것도 과거와 달라진 협상 환경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실전 경험을 쌓았고,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도 강화했다. 미국은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 대폭 축소 지시를 내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한미는 미측의 제안으로 연습 기간과 규모 등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을 17일부터 21일까지로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FS 연습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으로, 당초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시행될 예정이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