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향하는 시민 발길, 직원·협력업체 회복 앞당긴다 [부산 3개 점포 재개장 일주일]
상품 공급 이전 수준 못 미쳐
신선식품 등 곳곳에 빈 매대
휴직자 미복귀도 해결 과제
부산 동래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매장 내에서 지난 18일 한 직원이 계란 등 상품 재고를 진열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 지역 홈플러스 점포 3곳이 영업을 재개한 지 일주일을 맞았지만, 고용 회복과 소비 활성화·영업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의 구체적인 복직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데다, 일부 신선식품 매대가 비어 있는 등 협력업체의 상품 공급도 재개장 이전의 운영 수준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마트 직원들이 힘차게 “어서오세요”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카트를 끌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장을 보기 시작했다. 새우, 갈치, 고등어, 전복과 같은 생물 수산물도 다시 매대에 올랐다. 하지만 축산 코너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곳에는 아직 상품이 채워지지 않아 텅 빈 매대도 눈에 띄었다. 수산물 코너 담당자는 “생물은 3일 판매 후 남으면 전량 폐기한다. 아직 협력 업체들이 모두 들어오지 않아 매대가 빈 곳이 있다”며 “이번에 마트가 개장하면서 약 일주일간 매출은 좋았는데, 앞으로도 손님들이 많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전국 6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재개장 직후 닷새간 매출은 4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 잠정 중단 전인 지난달 2~6일 매출 150억 원보다 약 191% 증가한 금액이다.
부산에서는 총 7곳 중 아시아드점과 동래점, 부산정관점 등 3곳이 다시 문을 열었다. 아시아드점의 경우 CGV 영화관, 피트니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입점해 전국 홈플러스 매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부산에서도 매출이 1~2위 정도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재개장에도 고용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1000평이 넘는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직원은 총 330여 명이지만 현재 약 65명만 근무 중이다. 나머지 직원들은 홈플러스 폐점과 동시에 휴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정승숙 홈플러스지부 수석부본부장은 “일주일간 개장해 올린 전체 매출 100억 원 중 약 2억 원을 아시아드점에서 올렸다”면서 “어서 휴직에 들어간 나머지 직원들도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일단 재개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내와 함께 마트를 찾은 정윤수(83) 씨는 “문을 닫은 한 달 동안 차로 금방 오는 거리를 30분이나 걸리는 곳에서 장을 봐야 했다”며 “휴업한 동안 다른 마트를 가봐도 여기가 제일 상품도 많고 다양하다”고 밝혔다. 부산진구 주민 김현영(44) 씨도 “홈플러스 서면점 폐점 후 이곳에서 장을 본다”면서도 “혹시 이 지점마저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에 입점한 총 37곳 업체 점주들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이곳은 사직야구장, 아시아드주경기장 등과 인접해 야구 경기나 행사 등이 있으면 항상 북적인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협의회 대표 김 모(39) 씨는 “매출이 25~30%까지 떨어져 4명이었던 아르바이트생을 절반으로 줄이고 쉬는 날 없이 하루에 14시간씩 일한다”며 “특히 야구 경기가 있으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고객들이 찾아 맥주나 간식거리를 많이 사간다. 주변 상권을 위해서도 홈플러스는 꼭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 이정민 대표는 “홈플러스가 문을 닫는다면 전국 10만 명의 노동자 생계, 1800여 개의 입점 업체와 협력업체가 손해를 본다”며 “마트가 앞으로 정상 영업을 한다는 보장돼야 손님이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부터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 12일 서울회생법원에 2차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이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안다은기자 iknow@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