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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장신 공격수 박은선, 조촐한 은퇴식으로 “아듀 그라운드!”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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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대표적인 ‘장신 공격수’ 박은선이 25일 WK리그 서울시청과 수원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의 대표적인 ‘장신 공격수’ 박은선이 25일 WK리그 서울시청과 수원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20년 동안 한국 여자축구와 함께해온 ‘장신 공격수’ 박은선(37)이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서울시청과 수원FC의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 전 박은선의 은퇴식이 열렸다.

박은선은 고교생이던 200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하며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여자월드컵에 출전했고, 이듬해 20세 이하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골을 터뜨려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은선은 182cm 큰 키와 탄탄한 체격을 갖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선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05년 서울시청에 입단했다가 ‘고등학교 졸업선수는 대학에서 2년간 뛰어야 한다’는 여자축구연맹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고, 국가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이탈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13년에는 WK리그 다른 팀 감독들이 박은선의 성별 검사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여러 차례 부상까지 겹친 박은선은 첫 국가대표 발탁부터 마지막 경기인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20년 동안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지는 못했다. 통산 A매치 4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했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이후 한참 동안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한 박은선은 2022년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의 대표팀에 승선하며 7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뛰며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은퇴식 현장을 찾은 벨 감독과도 인사한 박은선은 “감독님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둬서 영광스럽다. 월드컵에 세 차례나 출전했는데,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고 돌아봤다.

한편, 박은선은 위례정보산업고를 졸업한 뒤 WK리그 서울시청에서 주로 활약했고, 이천대교와 구미 스포츠토토 등을 거쳤다. 2014~2015년 러시아 로시얀카에서도 뛰었고, 마지막 소속팀으로 서울시청에서 지난 시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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