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장수 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노라면’(이하 ‘사노라면’)이 4주간 ‘효(孝) 시리즈’ 특집 방송을 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효(孝)의 형태를 알아보고, 퇴색되어가는 효(孝)의 진정한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
2012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사노라면’은 7년 평균 시청률 3.4%를 기록, 2019년도 평균 시청률 4%대를 넘기며 시청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는 ‘사노라면’ 속 효부, 효자, 효녀의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오늘(21일) 방송되는 ‘효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강원도 양양에서 60여 년 동안 순두부 장사를 하고 있는 어머니 유춘자(81) 씨와 6년 전부터 어머니를 돕고 있는 딸 박종순(53) 씨다.
어머니가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두부를 만들면, 딸 종순 씨는 산에 올라 냉이, 두릅, 다래순, 취나물 등 봄나물을 캐느라 여념이 없다. 19살에 시집온 이후 춘자 씨는 순두부는 물론 떡이며 채소를 시장에 내다 팔았고, 농사란 농사는 다 지었다. 그렇게 홀로 4남 2녀를 힘들게 키워냈고, 억척스러운 삶이 몸에 밴 탓인지 여전히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춘자 씨가 이토록 일에만 매달리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첫째 아들은 간경화로, 둘째 아들은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 보낸 것도 모자라 가게를 물려주려 했던 다섯째 며느리마저 6년 전 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가슴이 새카맣게 타버린 춘자 씨는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요즘 춘자 씨는 손님이 예전만 못한 가게 때문에 걱정이 많다. 게다가 2017년에 난 큰 화재로 늘어난 빚을 언제 다 갚을 수 있을지 고심이 크기만 한데. 그러면서도 허리 펼 새 없이 일만 하는 딸이 마냥 애처로운 춘자 씨는 딸이 자신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밟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종순 씨는 어머니가 자나 깨나 떨어져 사는 다른 자식들만 애달파 하는 것 같아 서운하다. 오빠와 동생에게 자신이 건넨 용돈을 쥐어 주는가 하면 본인 몸 아픈 줄도 모르고 음식까지 바리바리 챙겨준다. 결국 속상함과 서러움이 복받친 종순 씨. 과연 두 사람의 따뜻한 봄날은 계속 될 수 있을까?
MBN ‘사노라면’ 효 시리즈 3, 4부는 오늘(21일)과 28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5월 한 달간 방송되는 ‘사노라면’ 효 시리즈는 MBN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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