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소장·개혁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하 수요모임)이 16년이 지난 22대 국회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수요모임에는 당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필두로 당내 개혁 성향의 젊은 정치인들이 한 데 모여 당의 ‘보수 꼴통’ 이미지를 깨기 위해 사회 전반의 개혁 과제에 대해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22대 국회를 앞두고 이 모임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수요모임의 주요 멤버들이 4·10 총선을 통해 원내로 다시 복귀했기 때문이다. 선수별·지역별 구성도 다채로워 총선 패배 이후 당의 방향타를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주축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대 국회에 진출한 수요모임 출신은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5선의 김기현(울산 남을) 권영세(서울 용산), 각각 3선과 재선으로 복귀한 부산의 김희정(연제), 이성권(사하갑) 의원 등이다. 원외에도 수요모임 대표를 역임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포진해있고,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2006년 처음 서울시장에 도전할 당시 당 공천을 받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수요모임 핵심 멤버들과 오랫동안 긴밀하게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관계자는 “17대 당시에는 겁 없는 초선이던 수요모임 출신들이 이제는 원내와 원외에서 보수 정치권의 중추로 성장했다”며 “정치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고, 서로에 대한 유대감도 깊다는 점에서 22대 국회 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