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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농약 걱정되는데… 양배추, 어떻게 씻어 먹어야 할까?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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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는 요리할 때 최적의 재료입니다. 얇게 채썰어 샐러드로 활용해도 좋고, 가볍게 데쳐 쌈채소로 먹거나 볶음 요리를 할 때 넣어도 알맞는 팔방미인입니다. 크기도 크고 한 번 사 놓으면 잘 상하지 않는데다 가격마저 저렴합니다.

기자는 유튜브를 통해 음식 레시피를 습득하는 편인데요. 양배추 요리를 하기 위해 여러 영상을 보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A 유튜버는 손질한 양배추를 가볍게 씻어서 재료로 사용하는데 B 유튜버는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넣은 물에 양배추를 몇 분간 담근 뒤 다시 씻어 사용하고, C 유튜버는 자른 상태 그대로 씻지 않고 요리하는 겁니다.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양배추는 농약을 뿌려가며 재배하기 때문에 겉껍질을 제거하더라도 속까지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는 주장과 '겉껍질이 먼저 생긴 뒤 속이 자라기 때문에 겉껍질만 제거하면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기자가 봤을 때는 두 주장 모두 신빙성이 있어 보였는데요, 실제로는 어떤지 식약처와 국립농업과학원에 문의해봤습니다.


Q1. 양배추, 어떻게 씻어 먹어야 하나요?

국산 양배추는 농촌진흥청에서 정한 농약 사용기준에 따라 재배됩니다. 기준을 지켜 재배했다면 2~3장의 겉잎을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드시면 됩니다.


Q2. 양배추는 보통 비닐로 포장되어 판매되는데, 어떤 것이 신선하고 좋은지 확인할 수 있나요?

연한 녹색의 겉잎에 윤활감이 있으며, 표면에 상처나 시든 것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양손으로 눌러서 쉽게 들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뿌리 부분을 잘랐을 때 속이 빈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한 통을 구매해 오랜 기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요?

손질할 때 떼어낸 양배추 겉잎을 버리지 않고, 속배추를 감싸서 보관하면 마르거나 갈변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양배추는 잎보다 줄기가 먼저 썩는 성질이 있으므로 줄기를 잘라낸 후 물에 적신 키친타월로 줄기 부분을 채운 뒤 랩으로 싸면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Q4. 양배추는 다양한 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채소인데, 익혀 먹는 것(볶음, 찜)과 날것(샐러드)으로 섭취하는 것 중 어떤 영양소 섭취에 좋을까요?

양배추에 함유된 영양소는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생식이나, 즙, 주스로 이용 또는 살짝 볶거나 데쳐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물로 가볍게 씻어 먹는 것이 좋다고 해도 '어딘가 찜찜하다'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부경대학교 글로벌수산대학원 식품산업공학과가 2016년 8월에 발표한 논문 <양배추의 세척방법별 잔류농약 제거효과에 관한 연구>를 확인해 봤습니다.

연구를 위해 연구진들은 양배추에 인위적으로 농약을 묻힌 뒤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시판용 야채세정제에 양배추를 10분간 담근 뒤, 수돗물로 2번 가볍게 헹궈내면 잔류농약의 67.1%가 제거돼 가장 좋은 효과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꼼꼼하게 다시 씻어내지 않으면 세제가 양배추에 남을 수 있으므로 수돗물·소금물에 5분간 담근 뒤 가볍게 세척해 사용하는 것이 실생활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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