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잠재력을 잘 펼쳐낼 수 있게 마당(장)을 잘 깔겠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 장관은 19일 부산 수영구에 있는 KAFA를 찾아 강의실과 실습실 등을 둘러본 뒤 재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학생과의 대화는 학생이 직접 연출한 분홍빛 미니 세트 앞에서 진행됐는데, 이를 본 유 장관은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서 좋다”며 칭찬했다.
유 장관은 KAFA 정규과정, 장편랩, 액터스 학생 50여 명과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선배 영화인으로서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영화·영상 산업을 언급하며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영화 산업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부분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고민하고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유 장관에게 질문하면서 꿈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드러냈다. 유 장관은 “한국 영화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김현우(39기·장편랩 과정) 학생 질문에 “‘과거는 역사고, 현재는 선물이고, 미래는 미스테리하다’는 말이 있다”면서도 “한국 영화를 이끄는 영화인들에게 큰 열정이 있고, 우리 영화 산업의 미래인 여러분이 있어 앞으로 더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주무 기관의 입장에서 여러분들이 잠재력을 잘 펼칠 수 있는 마당을 잘 깔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은(41기·연출 전공) 학생은 “저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영화를 배우고 싶어서 3년 전에 한국에 돌아왔다”며 “KAFA는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국내 유일한 학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말대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KAFA는 영화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줄기 빛이다. 지금처럼 KAFA에 애정과 관심을 쏟아달라”고 했다. 이에 유 장관은 “이미 한국 영화와 K팝 등 우리의 문법이 국제 무대에서 통하고 있다”며 “한국 영화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은 이날 동석한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과 조근식 KAFA 원장에겐 영화 인재를 길러낼 발전적인 고민을 함께 해달라고 주문했다. 장관은 “인재를 길러낼 방안을 고민해달라”며 “잠재력 있는 인재가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돕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영진위와 KAFA가 함께 의논해 좋은 감독과 기술 인력, 배우를 잘 키워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