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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안배 폭발적 스트로크로 승부수…계영, 사상 첫 메달 기대”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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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봉 부회장이 최근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강서국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태극전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수봉 부회장 제공 김수봉 부회장이 최근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강서국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태극전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수봉 부회장 제공

수영은 파리 올림픽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이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이 파리 도심을 흐르는 센강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센강은 나쁜 수질 탓에 1923년 이후 수영이 금지됐다. 센강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수질 개선을 정치적 과업으로 삼은 이달고 파리시장은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지난 17일 직접 강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센강이 아니더라도 수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49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다. 수영에서 선전하면 한국 선수단은 ‘전 종목에서 금메달 5개 이상 획득’이라는 목표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나아가 이번 대회는 한국 수영의 황금기를 확실하게 여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한국 수영은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쓸어 담으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황선우·김우민 등 황금세대를 앞세운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 이후 끊긴 올림픽 메달의 맥이 새롭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부산시수영연맹 김수봉(62) 부회장은 지난 21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은 물론,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2022년까지 감독으로 23년간 경성대 수영부를 이끈 지역 대표 수영 지도자다. 현재는 강서구국민체육센터에서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2명 이상 메달 목표

김 부회장은 선수 시절 평영 100·200m 종목 실력자였다. 전국체전 입상은 물론,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동아수영대회 대학부에서도 2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1999년 경성대 수영부에 감독으로 부임한 김 부회장은 2022년 초까지 후배들을 양성했다. 김 부회장은 강한 체력과 이론 학습을 함께 중시하는 지도 철학으로 유명했다. 그의 담금질 아래 경성대 수영부는 전국 대회를 휩쓸면서 한국체육대에 버금가는 기량을 지녔다고 평가받았다. 경성대 수영부는 2013년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남자대학부 종합우승과 여자대학부 종합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여자대학부 종합우승을 기록했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3년 (사)부산시체육지도자협의회가 선정하는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2명 이상 메달리스트 배출’이 목표다. 경영(15명), 다이빙(6명), 아티스틱 스위밍(2명) 등 세부 종목에 23명이 나선다.

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오는 30일(현지 시각) 열리는 경영의 남자 800m 계영이다. 지난해 항저우에서 아시아 신기록((7분01초73)으로 금메달을 땄고, 올해 도하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직 올림픽에서는 메달과 인연이 없다. 간판 김우민과 황선우에 단체전 전용 영자인 이호준, 김영현, 양재훈, 이유연이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대표팀은 영국, 호주, 미국과 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어느 때보다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대표팀도 승부수를 띄웠다. 당초 4명이었던 계영 선수 엔트리를 6명으로 늘렸다. 계영과 같은 날 개인전에 출전하는 황선우(100m 자유형 예선·준결승)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대표팀은 황선우가 계영 예선에서 아낀 체력을 바탕으로 결승에서 제 기량을 100% 발휘하면 최고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김 부회장은 “남자 계영 800m 선수단은 ‘세계 톱 3’에 든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종 순위는 지켜봐야겠지만 메달 획득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경성대 수영부 감독 시절의 김 부회장. 김수봉 부회장 제공 경성대 수영부 감독 시절의 김 부회장. 김수봉 부회장 제공

체력 안배 전략적으로

경영 개인전에서도 낭보가 기대된다. 첫 주자는 개막 다음 날(27일) 400m 자유형에 나서는 김우민이다. 김우민은 지난달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3분42초42)했다. 빠른 스타트에 비해 뒷심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이어온 페이스 유지 훈련의 성과다. 올해 기록은 전 세계 선수 가운데 4위다. 이번 대회도 새뮤얼 쇼트(호주),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일라이자 위닝턴(호주) 등과 벌이는 4파전이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김우민은 대기만성형으로 점점 더 기량이 늘고 있다”며 “꾸준히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 에이스 황선우는 100·200m 자유형에 나선다. 두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노리지만 최근 잇따라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200m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황선우의 강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다. 오른팔을 뻗을 때 힘을 더 싣는 ‘로핑 스트로크’ 영법으로 속도를 순간적으로 높인다. 반면 체력 소모가 큰 탓에 지구력은 다소 떨어진다. 예선과 결승으로 치러지는 국내 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준결승을 포함해 3번 경기를 해야 하므로 체력 저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 부회장은 “황선우는 자신의 체형에 최적화된 ‘엇박자 영법을’ 구사하면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며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 체력을 전략적으로 비축한 뒤 결승전 마지막 순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빙도 메달에 도전 가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자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하는 우하람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잠재성을 보였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수지는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아티스틱 스위밍도 눈여겨 볼 종목이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수영장에서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종목으로 수영과 발레가 결합한 형식이다. 과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으로 불렸다. 이리영과 허윤서 듀엣은 다음 달 9일 테크니컬, 10일 프리 연기를 펼친다. 이들의 목표는 톱 10 진입이다. 한국이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김 부회장은 “이번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은 충분하기 때문에 경기 당일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특히 부산체고 출신 김우민·김영현, 부산시수영연맹 소속 이리영 선수의 선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우하람과 함께 기념 촬영한 김 부회장. 김수봉 부회장 제공 전국체전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우하람과 함께 기념 촬영한 김 부회장. 김수봉 부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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