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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부활한 ‘대학가요제’… 대상은 ‘양치기소년단’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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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생들의 가수 등용문이었던 대학가요제가 12년 만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해운대 대학가요제에서 참가자들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전국 대학생들의 가수 등용문이었던 대학가요제가 12년 만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해운대 대학가요제에서 참가자들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신해철, 이상은, 박선주 등 국내 가요계를 이끈 정상급 가수들을 배출한 대학가요제가 부산 해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13개의 팀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여름밤을 무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2024 해운대 대학가요제’가 열렸다. 해운대 대학가요제는 1977년 처음 시작해 2012년까지 이어진 ‘MBC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의 명맥을 잇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축제다. 지난 5월 열린 ‘한강 대학가요제’의 여름 버전으로, 초대 조직위원장은 1988년 제9회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가수 이상우가 맡았다.

이날 행사는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가요제 시작 시각인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무대에서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이상은의 ‘담다디’ 등 대학가요제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흘러나왔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바다를 찾은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방식 등으로 음악을 즐겼다. 무대 앞에 마련된 객석에는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 음악을 감상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바닷가 산책을 나온 시민들도 하나 둘 자리에 앉아 축제를 관람했다.

이날 가요제에서는 엄격한 예선 심사를 통과한 13개의 대학생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경쟁을 벌였다. 7인조 밴드부터 솔로까지 출연자의 수도 다양했고, 재즈, 락, R&B 등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도 가지각색이었다. 이들은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제12회 MBC대학가요제 대상)와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 (제9회 MBC대학가요제 대상)를 함께 불렀다.

대학가요제가 낳은 가수이자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인 박선주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행사 진행은 그룹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맡아 재치 있는 입담과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줬다. 박형준 부산시장, 주진우 국회의원, 정연욱 국회의원 등도 축제 현장을 찾아 대학가요제의 부활을 축하했다.

본선에 참가한 참가팀들은 준비해 온 창작곡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가수 배철수 등을 배출한 50년 전통 밴드 ‘활주로’의 음악을 포함해 랩을 곁들인 시원한 여름 음악,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감성적인 곡까지 다양한 무대가 관객과 만났다. 보컬은 물론 일렉기타, 드럼 등도 상당한 실력을 보여줘 귀를 즐겁게했다.

밴드 '양치기소년단'이 2024 해운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양치기소년단 SNS 캡쳐 밴드 '양치기소년단'이 2024 해운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양치기소년단 SNS 캡쳐

올해 가요제 대상은 동아방송예술대·호원대 연합 밴드 ‘양치기소년단’에게 돌아갔다. ‘지나간 그 짧은 시간속에도’를 부른 양치기소년단은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지나간 그 짧은 시간속에도’는 경쾌한 느낌의 건반 소리와 담백한 보컬이 어우러져 여름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더해져 여름밤의 낭만을 선물했다. 2003년생 대학생 5명이 모여 만든 밴드인 양치기소년단은 대학생의 풋풋함을 보여주면서도 독보적인 개성을 음악에 제대로 녹여냈다. 무대 자체를 즐기는 듯한 그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양치기소년단의 보컬 이찬빈은 “공연은 많이 다녔지만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꼭 받고 싶었는데 상을 받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고 감사하다”며 “SNS에 공연 일정이나 음악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금상과 은상은 각각 ‘P.Serica’와 ‘우수현 밴드’가 받았다. 동상은 ‘코모(Como)’와 ‘구구(GuGu)’가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박선주 심사위원장은 “오늘 참가팀들이 모두 좋은 공연을 선보여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이 친구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분들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며 “저도 대학가요제에서 시작해 30년 넘게 음악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자리가 계속 만들어져 어린 친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밴드 '양치기소년단'이 2024 해운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양치기소년단 SNS 캡쳐 밴드 '양치기소년단'이 2024 해운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양치기소년단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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