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가 입주자 모집에서 56.9 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던 부산시청앞 행복주택이 700세대에 가까운 1단지 입주자를 모집한다.
부산도시공사는 시청앞 행복주택 1단지 692세대의 입주자를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행복주택은 청년층의 주거비를 덜어주기 위해 주변 시세의 60~80% 금액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입주대상은 무주택자 또는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서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예비포함), 한부모가족, 고령자, 주거급여 수급자 등이다.
시청앞 행복주택 1단지는 전체 2개 동 37층 규모로 공급하며, 전용면적 26㎡ 오피스텔형(103세대), 26㎡(278세대), 36㎡(236세대), 44㎡(75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임대조건은 기본보증금이 3525만~7376만 원이고, 기본임대료는 14만~31만 원 수준이다.
거주기간은 대학생과 청년(취업준비생·사회초년생 포함) 6년, 신혼부부 6년(자녀가 있는 경우 10년), 고령자와 주거급여 수급자는 20년이다. 특히 신혼부부 60세대는 부산시의 ‘신혼부부 럭키7하우스’ 사업 대상으로 선발해 임대보증금 대출이자와 월 임대료를 최대 7년간 전액 지원 받게 된다.
이 단지와 인접한 시청앞 행복주택 2단지는 지난 8월 잔여 세대(23가구) 추가 입주자 모집에 1309명이 접수해 5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행복주택이라는 모델이 도입된 이후 부산도시공사가 지금껏 실시한 모집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 나온 것이다. 현장 접수 첫날에는 2000명 가까운 신청자들이 몰려 순식간에 행정이 마비됐고 모집 절차를 연기할 정도였다.
지역 청년들이 행복주택으로 몰리는 건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임대료가 저렴한 데다 도시공사가 운영하기에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없다.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부산 지역 피해자는 2246명인데 계속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시청앞 행복주택의 경우 1군 건설사인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해 설계나 주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현재 부산에는 5곳(시청앞 2단지·용호·아미·일광·동래)의 행복주택에 3337세대가 입주해 있다.
시청앞 행복주택 1단지는 도시공사 홈페이지(BMC청약센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고령자 등 인터넷 접수가 어려운 신청자는 필요 서류를 지참해 모집 기간 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도시공사에 방문하면 된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주택 공급을 통해 주거 안정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