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예산만 1조 3000억 원이 넘는 부산시 산하 핵심 공공기관인 부산도시공사의 사장 공모에 9명의 각계 인사가 지원했다. 도시공사 이수원(61) 신임 감사는 15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고, 올 연말 내에 신임 기획경영본부장과 공간조성본부장도 공모 절차에 돌입해 도시공사 수뇌부가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14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시행된 부산도시공사 신임 사장 공개모집에 9명의 인사가 서류를 접수했다. 퇴직 공무원, 대학 교수, 민간업체의 임직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공모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하면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원회가 검증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임추위는 선발 예정 인원의 2배수 이상인 2명 이상을 시에 추천할 수 있다. 이후 임명권자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후임자를 지명하는 수순으로 전개된다.
임추위는 신임 사장의 요건으로 △대규모 조직을 경영할 경험과 능력 △확고한 개혁 의지와 비전 제시로 경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 △노사 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 △도시개발·건설과 부동산 등 공사 업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등을 제시했다.
1991년 설립된 부산도시공사의 사장 자리에는 지금까지 부산시 고위 공무원 출신 9명과 외부 인사 3명, 내부 승진 1명이 거쳐 갔다. 도시공사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시 고위직 공무원 출신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2021년 11월 취임한 도시공사 김용학 현 사장도 시 공무원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였던 만큼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역 업계에서는 출신과 무관하게 업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만큼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15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이수원 신임 감사는 2014~2016년 정의화 전 국회의장 시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서울대 신문학 학사와 언론정보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는 이 감사는 이 외에도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 DS단석 감사, 경기도청 대변인, 한국방송개발 연구원 등을 맡은 바 있다.
도시공사 신임 사장과 감사의 임기는 모두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도시공사 사장의 경우 다음 달 17일에 임기가 끝나고, 12월에는 박수생 기획경영본부장도 임기가 만료돼 공모가 예정돼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공간조성본부장직도 비어 있어 공모가 진행되는 만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