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중국 여행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만큼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을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행업계는 이번 조치로 중국 여행에 무관심하던 20~40대의 중국 여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비자 발급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 만큼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비자는 일회용(단수) 단체 비자라 해도 6만 원의 발급 비용이 들고, 발급 기간도 일주일가량 소요됐다. 중국은 일본, 동남아와 함께 한국 해외여행객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이다. 특히 현재까지는 50~70대 중장년층이 비자 발급 대행 서비스가 가능한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많았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비자 발급에 부담을 느껴온 젊은 층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도시 여행지 예약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상하이에선 디즈니랜드 방문 일정이 추가되는 등 젊은 층 수요가 반영된 상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3분기 중국 패키지 여행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직전 분기로는 19% 늘었다. 모두투어도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이 약 4만 4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 뛰었다. 관광공사가 중국국가통계국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약 435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