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일(현지시간)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총력전이 펼쳐졌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7개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지역이다.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의 승리가 곧 대통령 선거의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펜실베이니아는 노동자 계층 유권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45대와 46대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학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지지율은 48%로 동률이다. 선거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의미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낮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레딩, 앨런타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곳을 도는 강행군에 들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앨런타운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은 공포와 분열의 정치에 지쳤다면서 “미국은 우리 동료 미국인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보는 새로운 앞길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까지 하루만 남았는데 동력은 우리 편”이라고 강조하면서 “경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의 모든 사람이 투표하게 해야 한다”면서 투표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피츠버그에서 유세하고 필라델피아에서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유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대도시인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남편 더그 엠호프가 함께 한다. 또 마지막 필라델피아 유세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이 유세에 동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예정된 4차례의 유세 가운데 2차례를 펜실베이니아에 할애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리딩 유세에서 “우리는 수년간 (대선을)기다려 왔다”고 말한 뒤 미식축구에 빗대 “공은 우리 손에 있다. 우리는 (득점까지)2야드 지점, 아니면 1야드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 시절 자신의 유행어를 언급하면서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하고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으로 지역 연고가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피츠버그에서도 집회를 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로 넘어가 이번 대선 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랜드래피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마지막 유세를 펼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