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송정해수욕장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현장에는 자발적으로 결성한 맨발걷기 단체가 여럿 눈에 띄었다. 지난 4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과 함께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진행되면서 맨발걷기가 건강한 삶을 누리려는 시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확산하는 증거인 셈이다.
이날 송정에는 작은 깃발 아래 빨간색 점퍼로 복장을 통일한 여성 5명이 등장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맨발걷기 다대’라고 적힌 삼각형 깃발을 들고 해변을 휘저으며 즐거운 한때를 누렸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새마을부녀회 회원인 이들은 지난여름 다대포해수욕장 봉사활동을 하다가 ‘맨발 세상’에 눈을 떴다. 이후 9월 다대포에서 열린 세 번째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처음 참가한 이들은 단체 이름을 만들고 27명 회원과 함께 정기적으로 맨발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날 송정 챌린지에서는 회원 정영숙(57) 씨가 대마도왕복승선권 경품에 당첨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회장 김영이(59) 씨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로 인해 이웃과 정을 쌓고 건강한 삶을 즐기게 됐다”며 “올해 두 번밖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 진행될 세 차례 챌린지는 꼭 완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4월 결성된 기장종합사회복지관 회원들의 맨발걷기 모임 ‘온리유’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문으로 ‘ONLY YOU’라고 적힌 큰 날개형 윈드 배너 2개를 짊어지고 해변을 따라 10여 명이 줄을 지어 맨발걷기를 했다. 기장군 주민인 이들이 맨발걷기를 하게 된 것은 멋진 자연을 보유한 기장 지역을 우선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에서다.
남편과 맨발걷기를 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는 노은희(57) 씨가 리더로 나섰다.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맨발 보행로를 함께 걸으며 효과를 체험한 회원 2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이병철(39) 과장과 조정민(26) 씨 등 복지사 2명이 이들과 함께하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