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이번 대회 목표인 4강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B조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가 경쟁에 돌입하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대만과의 첫 경기는 4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특히 안방에서 경기를 펼치는 대만을 상대로 하는 만큼 한국은 승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과거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2015년 첫 대회에서는 일본을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라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국제 대회 첫 경기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패배했고, 2017년에는 이스라엘에 1-2로 졌다. 지난해 열린 WBC에서도 호주에 7-8로 아쉽게 패하면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만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며 경기마다 치열한 승부를 벌여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과거 전적에서는 26승 16패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2승 3패로 대만이 앞서 있다. 특히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0-7로 패한 게 뼈아팠다.
이번 대회의 대만 선발로는 좌완 투수 린여우민이 예상된다. 린여우민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당시 그는 예선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결승전에서도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의 빠르고 정교한 구위는 한국 타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의 선발 후보로는 곽빈(두산 베어스)과 고영표(KT 위즈)가 언급되고 있다. 곽빈은 올해 KBO리그에서 15승을 기록하며 다승 1위에 오르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그의 시속 155km에 이르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는 상대 타자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반면,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고영표는 타자들에게 생소한 체인지업을 무기로 하고 있다. 대만 언론은 곽빈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류중일 감독은 전략적 변수를 고려해 고영표를 기용할 수도 있다. 누구든 선발로 나서더라도 5이닝 이상 실점 없이 버티며 경기를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평가전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일 열린 대만 프로팀 웨이쥔 드래건즈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5-1로 승리하며 대만 현지에서의 마지막 실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결승 솔로 홈런과 김형준(NC 다이노스)의 3타점 2루타는 강한 타선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윤동희는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대만전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홍창기(LG 트윈스),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장타와 홈런을 앞세워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수의 불펜 투수들이 효과적으로 기용되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정해영(KIA), 최승용(두산), 김택연(두산) 등은 상대 타선을 잘 봉쇄했다. 이러한 결과는 대만과의 개막전에서 팀의 자신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팀은 12일 타이베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대만전을 대비해 마지막 점검을 진행한다. 류중일 감독은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이제는 본 경기를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고 전했다.
한편 A조는 모든 팀이 1승 1패를 기록하며 혼전 양상을 보였다. 11일 경기에서 파나마는 베네수엘라를 4-2로 꺾었고, 미국은 맷 쇼의 7타점 활약으로 네덜란드를 12-2로 제압했다. 멕시코는 푸에르토리코를 7-5로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