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정문 앞 담벼락에 전국 공공기관 노조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김덕준 기자
2일 오후 세종시 국토교통부 북측 정문 앞에 근조화환이 배달되기 시작했다. 이 화환은 정문 옆 담벼락을 따라 놓여지며 그 수가 60여개가 넘었다. 2일 밤에도 화환 배달은 이어졌다. 대체 무슨 일일까.
국토부는 지난 1월 29일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며 서울과 경기도의 핵심지역에 6만호를 건설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중에는 경기도 과천경마장 일대에 9600호의 주택을 짓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마사회 본사와 과천 경마장을 허물고 주택을 공급하며, 경마장은 경기도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는 내용이었다. 어디로 옮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무리 주택공급이 절실하다 해도 멀쩡하게 운영되고 있는 경마장을 허물고 이전시킨다고 하니 반발의 목소리도 거셌다.
한국마사회노조는 “과천 경마공원은 단순한 개발 대상지가 아니라 연간 420만 명의 국민이 찾는 수도권 핵심 레저·문화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한국마사회는 냉가슴만 앓고 있다.
과천 경마장을 없앤다는 것은 지금도 경마장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마장을 사행산업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라며 “과천 경마장 일대는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포니랜드와 같은 가족체험시설, 말 박물관 등 그동안 정부와 마사회가 쌓아온 문화자산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전국의 공공기관 노동조합과 과천시 주민들은 국토부에 화환을 보내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인 경북 영천 경마장의 경우, 부지 선정부터 개장까지 근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국토부가 이전대상지를 어딘인지 정해놓지도 않고 경마장을 허물고 주택을 짓는다는 계획부터 발표한 것이다.
그런데도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내 시설 이전계획을 수립해 신속히 이전을 하고, 그 자리에 2030년 주택 착공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과천 주민들은 ‘과천 경마공원 이전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오는 7일 과천 중앙공원에서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