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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이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가운데 PK 지방권력의 ‘모세혈관’ 격인 39개 시·군·구 기초단체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여야는 지난 주말까지 PK 기초단체장 본선 진출자 상당수를 확정했는데, 국민의힘은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들을 대거 재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당시 승리의 경험이 있는 ‘전직’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민주당의 ‘바람몰이’가 매서운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으로 인한 ‘보수 표 분산’이 이번 PK 기초단체 쟁탈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부산의 경우, 여야는 지난 주말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보는 현직 구청장들이 대부분 본선에 진출했고, 민주당은 전직 구청장과 여성 인재를 중용해 핵심 카드로 내밀었다. 부산에서 전·현직 리턴매치는 4곳에서 치러지는데 특히 부산진구의 경우 국민의힘 김영욱 구청장과 민주당 서은숙 전 구청장이 세 번째로 맞붙는다. 북구에서는 국민의힘 오태원 구청장과 민주당 정명희 전 구청장이, 해운대구에서는 국민의힘 김성수 구청장과 민주당 홍순헌 전 구청장이 다시 충돌한다. 금정구 역시 국민의힘 윤일현 구청장과 민주당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이 보궐선거에 이어 다시 맞붙는다.
민주당 구청장 후보 가운데 여성 후보자는 모두 6명이다. 서은숙, 정명희, 김경지에 이어 강희은 중구청장 후보, 우성빈 기장군수 후보, 김진 수영구청장 후보 등이다.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모두 남성 후보자로 채워진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경남에서는 민주당이 18개 시·군 중 합천군수를 제외한 17개 지역에서, 국민의힘은 10개 지역의 시장·군수 후보를 확정했다. 앞서 민주당 경남도당은 ‘어게인 2018년’을 목표로 전 시·군에서 시장·군수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실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역대 지방선거 중 전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한 것은 2018년 지방선거가 유일하다. 그 만큼 기세가 올랐다는 얘기다.
그에 비해 국민의힘은 공천부터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이다. 물론 본선만 진출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에 내부 경쟁이 치열한 탓이지만, ‘각자도생’ 분위기 속에서 당의 통제력이 그 만큼 떨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20일 조영제 경남도의원을 후보로 확정한 함안군수의 경우,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조 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공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고, 3선 도전에 나섰다가 공천 배제된 조규일 진주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 합천, 의령, 거창 등도 공천 잡음으로 후보 확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창원시장의 경우 공천 배제된 후보가 각각 개혁신당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경남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8년과 비교하면 민주당 바람의 강도는 그 때 만큼 매섭지는 않지만, 오히려 내부의 분열과 갈등은 더 심각해 보인다”면서 “지금처럼 현역들의 지역 장악력이 약하고, 각자도생 분위기가 방치된다면 보수 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민주당이 5개 기초단체의 구청장·군수 후보를 모두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중구를 제외한 4개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쳤다. 울산에서 세력이 만만치 않은 진보당이 5개 지역에 모두 후보를 냈고,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군소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뛰는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양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와 지지표 분산을 막는 게 승리의 관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