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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둘러싼 민주·진보당 공방, 연제구청장 선거판 흔든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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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는 ‘분열된 진보 대 보수’라는 상반된 내부 대립 구도가 맞물리며 이번 선거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의 다수 지역에서 국민의힘 공천 갈등에 따른 보수 표 분산이 변수로 떠오른 것과 달리, 연제구는 진보 진영 내부 단일화 갈등이 표심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이례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보수 진영 역시 내부 주도권 경쟁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양 진영 모두 ‘내부 정리’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를 둘러싼 정면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정식 후보와의 단일화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총선 책임론’을 부각하며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진보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현역 구청장인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를 거둘 수도 있지만 보수 진영 역시 내부 결집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행정 중심지 위상 추락”

연제구는 부산시청과 법원·검찰청 등이 밀집한 명실상부 부산의 ‘행정 중심지’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같은 명성은 빛이 바랜 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다. 연제구 토박이 김 모(67) 씨는 “연제구가 행정 중심지라고 하지만, 정작 주민들 삶은 뒷전”이라며 “시청 주변은 낮에만 붐비고 저녁이면 텅 빈다. 관공서 배후 상권을 살릴 야간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38) 씨는 “공무원들이 단골 손님인데, 요즘은 구내식당 이용률이 늘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관공서와 지역 상권이 공생할 수 있는 공약을 내는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워킹맘 최 모(42) 씨는 “아이들이 뛰어놀 공원은 시청 앞 광장뿐이다. 문화·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육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단일화 vs 총선 책임론

진보당의 유일한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인 노정현 시당위원장은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노 후보는 당시 민주당 이성문 후보를 누르고 단일화를 이뤄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여론조사에서도 김희정 의원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개표 결과 김희정 54.4% 대 노정현 45.6%로 선전 끝에 낙선했다.

노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내 ‘단일 후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과의 회동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반 내란세력이 총단결해 내란세력을 청산하라는 것이 절박한 부산 민심의 명령”이라며 “연제구의 분열은 부산시장 선거마저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민주·진보세력이 하나로 뭉쳐 내란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정식 후보는 단일화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며 독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2024년 진보당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연제구의 민주당 조직은 상당 부분 붕괴되고, 당원들의 탈당도 이어졌다. 이를 수습해 다시 조직을 정비한 것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이 후보였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를 이끌며 ‘골목상권’의 대변자 역할을 해왔다.

이 후보는 진보당과 노 후보를 향해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치적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당시 패배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노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또 단일화를 주장하며 진보 진영의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당당하게 ‘윤 어게인’ 세력을 물리치고 구청장에 당선될 것”이라며 “부산 동백전 도입을 가장 먼저 주장하는 등 민생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고 자신했다.


■국힘 내부 결집도 변수

연제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제7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성문 후보가 각각 국회의원과 구청장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후에는 다시 국민의힘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에 현역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는 주석수 후보는 다자구도든 양자구도든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주 후보는 “최근 당내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꺾는 등 지역 내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구석구석 발로 뛰는 행정으로 연제구를 가장 잘 아는 구청장으로 정평이 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수 진영 역시 내부 결집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제구는 정치적 숙적이라 평가 받는 이주환 전 의원과 김희정 의원의 영향력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지역이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는 이 전 의원 측 인사인 주 후보가 김 의원 측 인사인 안재권 시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결국 경선 과정의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 막판까지 내부 결속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인터넷언론 민플러스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503명 대상, 무선 ARS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는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 38.0%, 진보당 노정현 후보 32.8%, 민주당 이정식 후보 22.3%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준영·김성현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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