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고양 소노 케빈 켐바오(왼쪽부터), 이정현, 손창환 감독, 부산 KCC 이상민 감독, 허훈, 최준용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CC가 한국프로농구(KBL) 사상 처음으로 ‘6위 챔피언’에 도전한다.
KCC는 5일 오후 2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5승제)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고양 소노.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PO)에 나선 KCC는 원주 DB(3-0)와 안양 정관장(3-1)을 잇따라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6위 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KCC는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한다. KBL 사상 처음으로 6위 팀이 정상에 오르는 것. KCC는 이제 4승만 챙기면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KCC는 2년 전 5위 팀 최초로 챔프전에 진출해 우승한 경험이 있다.
5일 1차전을 시작으로 열리는 챔프전은 7일 2차전을 가진 뒤 9·10일 부산 사직에서 연이틀 경기가 치러진다. 이후 5차전은 13일 고양, 6차전 15일 부산, 7차전은 17일 다시 고양에서 열린다.
KCC의 상대인 소노는 정규리그 5위 팀이다. KBL 사상 처음으로 5위와 6위 팀이 챔프전에서 만났다.
KCC는 이번 시즌 전까지 통산 11차례 챔프전에 진출해 6회 우승을 달성한 전통의 강호다. 허훈·허웅 형제와 최준용, 송교창, 숀 롱까지 MVP 출신이 뭉친 국가대표급 ‘슈퍼팀’이다. 정규리그 땐 이들의 줄부상으로 6위로 PO 막차를 탔다가 ‘봄 농구’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소노는 2023년 고양 데이원을 인수해 창단했다. 지난 두 시즌 모두 8위에 그쳤던 소노는 올 시즌에도 중하위권을 맴돌다가 정규리그 막바지 10연승 돌풍을 일으키며 PO에 진출했다. 6강 PO에서 서울 SK, 4강에선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LG를 모두 3연승으로 제압하며 엄청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과 신인상을 받은 아시아 쿼터 케빈 켐바오, 외국인 빅맨 네이던 나이트의 ‘빅3’가 팀을 이끌고, 이재도와 강지훈, 임동섭 등이 뒤를 받친다.
이번 챔프전은 ‘창과 창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KCC는 정규리그 평균 득점 83.1점으로 1위에 올랐고, 소노는 4위에 해당하는 79.2점을 넣었다. KCC는 전체 슛 시도에서 2점 슛이 차지하는 비율(65.4%)이 리그에서 가장 높다.반면 소노는 3점 슛 시도 비율이 가장 높다(48.9%).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두 팀이 3승 3패로 팽팽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프전에선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한 확률이 71.4%(28회 중 20회)나 되면서 1차전을 잡으려는 두 팀의 양보 없는 기 싸움이 예상된다.
KCC 이상민 감독은 “2년 전 0%의 기적(5위 팀 최초 우승)을 썼듯이 올해도 6위로 ‘0%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면서 “4승 1패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