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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해방 작전에 이란 "휴전 위반" 경고… 긴장 고조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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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도착해 전용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도착해 전용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종전 협상에서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미국과 이란 사이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불안한 휴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여러 나라가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자국 선박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줄 수 있는지 요청해 왔다”며 “이들 선박은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는 폭력적 분쟁과는 대부분 관련이 없다. 그들은 단지 중립적이고 무고한 구경꾼일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과 중동, 그리고 미국을 위해 이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을 안전하게 벗어나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이라고 명명하고, 중동 시간 기준 4일 오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란을 오가는 유조선 등의 통행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나선 데 이어 해협과 인근 해역에 묶인 각국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미국이 주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지난 몇 달간 치열하게 싸워온 당사자들의 선의를 보여주는 길”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작전 수행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이란군이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군도 반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승부수는 인도적 고려에 따른 조치인 동시에 양국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국면에서 나온 대응으로도 읽힌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유조선 등이 해협을 빠져나가도록 함으로써 국제 유가 안정을 도모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를 통해 유지해 온 협상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작전이 성공하려면 미국의 지원 또는 호위 아래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갈 제3국 선박들에 대해 이란이 위해를 가하지 않아야 한다. 이란으로서는 선박들이 빠져나갈 경우 해협 통제권을 사실상 미국에 넘기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현재의 휴전이 붕괴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4일 사령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어떠한 외국군이라도, 특히 침략적인 미군의 경우 호르무즈해협에 접근이나 진입을 시도하면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다시 파병을 요구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호르무즈 해역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과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구상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사실상 보복성 압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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