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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기자의 올라 멕시코] 체코전 환상적 역전승… 홈 구장 방불케 한 축제 분위기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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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한국 응원단과 멕시코 팬들이 태극전사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한국 응원단과 멕시코 팬들이 태극전사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한국의 홈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붉은 악마들은 물론,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관중이 일제히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이날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는 한국과 체코의 경기를 보기 위해 4만 4958명(FIFA 추산)이 모여 들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붉은 악마들과 함께 초록색의 멕시코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경기가 시각되기 전 양 팀 선수들이 하나 둘씩 소개되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울렸다. 특히 ‘캡틴’ 손흥민이 소개될 때는 경기장이 떠날 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 응원단보다 멕시코 팬들의 함성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고, 손흥민이 드리블할 때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반면 체코 선수들이 공을 잡거나 공격을 할 땐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한국 응원단은 경기 중 야유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축구장에서의 야유가 자연스럽다. 심지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부진한 경기를 할 때도 야유를 보낸다.

전반 18분께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됐다. 붉은 악마 응원단에서부터 시작된 파도타기 응원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관중석을 3바퀴나 돈 뒤에 멈췄다. 파도타기 응원의 본고장은 멕시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파도타기 응원이 TV 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하나의 응원 문화로 자리잡았다. 북미 지역에서는 이를 ‘멕시칸 웨이브(Mexican Wave)’라 부른다.

후반 들어서도 이 같은 응원 양상은 계속됐다. 후반 14분 체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붉은 악마와 멕시코 팬들은 태극전사를 열렬히 응원했고,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내질렀다.

1-1 동점 이후 관중석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지자 관중석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한국 응원단은 물론 멕시코 팬들까지 함께 축하의 함성을 쏟아냈다. 경기가 2-1 한국의 역전승으로 끝나자 멕시코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꼬레아, 꼬레아, 꼬레아~”를 연호하며 즐거워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1차전 승리의 감흥은 경기장 밖에서도 계속됐다. 멕시코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한국 응원단과 함께 밤 늦게까지 춤을 추며 한국의 승리를 축하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이곳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강팀 멕시코마저 꺾는다면 32강 진출 확정은 물론이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설 수도 있다.

체코전 든든한 우군이 되어 준 멕시코 팬들은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분명 다를 것이다. 멕시코 팬들이 뿜어내는 맹렬하고 쉼 없는 응원은 우리를 압도할 것이고, 홈 구장 같았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우리에겐 부담감 가득한 경기장으로 변할 것이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조직적 응원에서는 붉은 악마를 따라올 수 없다. 한국 축구 팬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투혼을 보이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축구를 종교처럼 여기는 멕시코 팬들은 그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인내심이 길지 않다. 만약 멕시코가 안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한국에게 끌려다닌다면 그 뜨겁던 응원 열기는 순식간에 자국 선수들을 향한 분노로 돌변할 수 있다.

과달라하라(멕시코)=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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