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역 교육계 원로를 후원회장으로 추대했다. 정치권 인사나 기업인 대신 지역에 수십 년간 뿌리를 내린 교육계 원로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 친화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부산 북구 구포동 성도고 교장을 지낸 박상규 씨를 후원회장으로 추대했다. 후원회 구성을 진행 중인 한 의원 측은 이르면 오는 2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원회 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성도고는 한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사립학교다. 성도고에서 오랜 기간 교직생활을 해 온 박 후원회장은 부산시 사립학교 교장 모임인 ‘장우회’ 회장을 지낸 인물로, 6·3 보궐선거 당시에는 한 의원 캠프에서 명예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국회의원 후원회는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모금·기부하기 위해 정치자금법에 따라 설립·등록되는 단체다. 후원회장은 법적 자격 제한이 없어 정치인·기업인 등 다양한 인사가 맡고, 누구를 회장으로 세우느냐가 해당 의원의 의정 활동 방향 등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역 교육계 원로를 후원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지역구에 깊이 뿌리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선거 당시에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고문 수사 의혹이 있는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임명해 논란을 빚은 바 있어, 이번 인선이 당시와 사뭇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한 의원은 당선 이후 중앙 정치에 매진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민심을 챙기는 등 지역구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의원 측은 “박 후원회장은 지역 교육계 원로로 지역 교육을 위해 헌신해 높은 신망을 받는 분”이라며 “한 의원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렴함과 올곧음 등 가치관과 잘 맞는 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