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중형 SUV는 전통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차급으로 꼽힌다. BMW 'X3'. BMW코리아 제공
아우디 '더 뉴 아우디 Q5'. 아우디코리아 제공
볼보 'XC 60' 주행 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수입차 프리미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은 오랫동안 경쟁이 치열했다. 소비자들은 주행성능과 안전·편의성, 연비, 가격 등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구매했다. 이 시장을 대표하는 BMW 'X3', 볼보 'XC 60', 아우디 '더 뉴 아우디 Q5'를 서울과 경기 일대 약 200km 구간에서 번갈아 몰아봤다. X3는 지난해 새로운 트림으로 출시한 'X3 x드라이브 M 스포츠 프로(이하 X3)'이고, XC 60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 'XC 60 B5(이하 XC 60)', Q5는 '더 뉴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이하 Q5)'이다. 출퇴근길 정체 구간부터 고속도로 구간, 시내 방지턱과 일상 주행 등 다른 코스를 여러 번 반복하고 나니 이들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
■주행 질감과 승차감
가속 페달에 발을 얹는 순간 가장 먼저 반응하는 쪽은 X3다. 지난해 새로운 트림으로 출시된 이 모델은 밟는 즉시 속도가 붙는 느낌이 뚜렷하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수치가 그대로 체감될 만큼 가속이 빠르다.
XC 60는 결이 다르다. 흔들림 없이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다. 속도감을 과시하기보다는 안전 주행을 최우선에 둔 성격이 느껴졌다.
Q5는 두 차의 중간 지점에 있다. 가속감이 있지만 X3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아 운전하는 맛과 안정감을 적당히 느낄 수 있다. 코너를 돌 때 차체를 잡아주는 감각이 좋아 속도 조절이 수월하다.
승차감에선 속도 방지턱을 넘는 순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XC 60가 이 부분에선 으뜸이다. 최고급 차에 장착되는 에어 서스펜션(공기 현가장치) 덕분에 고속 주행과 코너링, 급정거 상황에서도 승차감이 흔들리지 않았다.
Q5도 에어 서스펜션 옵션이 있어 우수한 승차감을 보였다. X3는 에어 서스펜션 옵션이 없어 노면 충격이 비교적 많이 느껴졌다. 풍절음이나 흔들림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한국인 편의성·안전시스템
XC 60는 가운데 태블릿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한다. T맵 연동을 비롯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편의성이 셋 중 가장 뛰어났다. Q5는 센터 디스플레이가 크고 직관적인 게 장점이다. 다만 순정 내비게이션의 목적지 검색이 원활하지 않아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해야 편했던 점이 아쉬웠다.
안전성 면에서 XC 60는 충돌 방지, 차로 유지 시스템, 반자율주행 개입 모두 안정적이다. 흔들림 없이 묵직하게 달리는 성격 덕분에 좀 더 차분한 운전이 가능했다. 전방충돌경보, 차선유지보조, 사각지대경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도움이 됐다.
X3는 가속 페달 반응이 예민해 살짝만 밟아도 쭉 달려나가는 스타일이라 초보자에게는 다소 긴장감을 줄 수 있다. 전후방 자동 주차 시스템은 주차 시 매우 유용하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변경보조, 서라운드뷰 등이 지원된다.
Q5의 안전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다만 반자율주행 인식에 간혹 오류가 있었고 주행 보조가 혼자 풀리는 경우도 있었다.
■적재공간·연비
기본 적재공간은 X3가 570L로 가장 넉넉하다. Q5는 520L이고, XC 60가 483L로 셋 중 가장 작았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X3는 최대 1700L, Q5는 1420L, XC60는 1543L까지 늘어난다.
실연비는 정속 주행 시 X3가 L당 11km, XC 60가 L당 11.5km, Q5가 10.3km가 나왔다. 가격은 XC 60가 6570만 원부터, X3는 6940만 원, Q5는 6673만 원부터 시작한다. X3 M 스포츠 프로 모델은 8500만 원이다.
세 브랜드가 지향하는 지점은 각기 달랐다. 운전의 희열을 원한다면 X3를, 세련된 균형을 중시한다면 Q5, 가족의 안식과 편의성을 원한다면 XC 60가 우선 순위에 놓일 것 같다. 어떤 차를 선택하든 프리미엄 SUV 특유의 만족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