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채워 홈플러스 살리자”… 부산 정치권·시민사회 장보기 캠페인
홈플러스 살리기 부산 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앞에서 ‘우리 동네 홈플러스, 우리가 살려요!’ 기자회견과 쇼핑캠페인을 열었다. 홈플러스 살리기 부산 대책위원회 제공
홈플러스 살리기 부산 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앞에서 ‘우리 동네 홈플러스, 우리가 살려요!’ 기자회견과 쇼핑캠페인을 열었다. 홈플러스 살리기 부산 대책위원회 제공
홈플러스 살리기 부산 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앞에서 ‘우리 동네 홈플러스, 우리가 살려요!’ 기자회견과 쇼핑캠페인을 열었다. 홈플러스 살리기 부산 대책위원회 제공
기업회생의 갈림길에 선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부산 노동계와 정치권, 시민사회가 장바구니를 들었다. 재개장한 홈플러스가 매출 회복세를 보이자 시민들의 소비를 통해 영업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선순환을 만들자는 취지다.
홈플러스 살리기 부산 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앞에서 ‘우리 동네 홈플러스, 우리가 살려요!’ 기자회견과 쇼핑캠페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과 부산참여연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정의당·노동당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절박함을 호소했다. 홈플러스에서 24년째 근무 중인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김은희 부산 부본부장은 가야점 폐점으로 서면점으로 옮긴 뒤 다시 서면점 폐점으로 아시아드점에 발령받았다. 김 부본부장은 “저는 이곳에서 꼭 정년을 맞이하고 싶다”며 “시민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우리에게는 일터를 지키는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피켓을 붙인 쇼핑카트를 끌고 매장에 들어가 직접 물품을 구매했다. 홈플러스 이용을 독려하는 ‘#홈플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지역사회가 직접 장보기에 나선 것은 홈플러스가 재개장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정상화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지난달 전 점포 영업을 중단하면서 청산 위기에 몰렸으나,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다시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부산에서는 아시아드점과 부산정관점, 동래점 등 3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했다.
재개장 이후 실적은 일단 반등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전국 매장의 총매출은 4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중단 전인 지난달 2~6일 매출 150억 원과 비교하면 191% 증가해 약 2.9배로 늘었다. 하루 평균 매출도 30억 원에서 87억 원으로 증가했다. 일평균 고객 수도 13만 8200명에서 23만 9600명으로 약 74% 늘었다.
물론 단기간의 실적만으로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재개장 이후 매출 규모가 영업 중단 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회생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이 같은 매출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이 향후 홈플러스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안정돼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홈플러스 정상화가 노동자뿐 아니라 입점업체와 납품업체, 주변 상권의 생존까지 연결된 지역경제 문제라고 강조한다.
부산에서의 장보기 캠페인은 다른 재개장 점포로 이어진다. 대책위는 19일 오전 10시 홈플러스 부산정관점에서 우성빈 기장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과 쇼핑 캠페인을 진행한다. 부산정관점은 정관읍의 유일한 대형마트로, 휴업 기간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이어졌다는 게 대책위 설명이다. 오는 20일 오전 11시에는 홈플러스 동래점에서도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쇼핑 캠페인이 열린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