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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이칸저칸] 롱테이크 액션미학 '악녀', 칸영화제서 화제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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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악녀'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녔다.

2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칼튼호텔에서는 올해 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분 초청작 `악녀'간담회가 진행됐다. 정병길 감독, 배우 김옥빈 성준 김서형이 참석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김옥빈은 숙희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이어 23일 새벽 심야상영된 `악녀'는 과연 `우린 액션 배우다'(2008)와 `내가 살인범이다'(2012)를 연출한 정 감독의 작품다웠다. 특히, 첫 장면은 기록적인 롱테이크 액션으로서 거의 시점 샷으로 처리되었는데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낼 만큼 충분히 압도적이었다. 

1인칭 시점의 게임과 유사하게 처리된 이 장면에는 상황이나 배경 제시 없이 액션만 나열되기 때문에 폭력의 수위 보다 형식에 집중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모든 액션신이 새롭고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 예전에 없던 액션 영화를 만들고자 한 의욕과 이 분야에 대한 감독의 전문성이 돋보인다. 인물들의 엇갈린 운명이 드러나는 중반부는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지는데 액션이 담아내지 못한 정서와 감정을 실어준다는 측면에서는 이해할 만하나 액션신과의 통일성을 고려했을 때 느린 속도감이 아쉽다.

칸과 같은 국제 영화제는 세계영화들과 비교해 현재 우리 영화의 경향과 수준을 한 눈에 판단할 수 있는 자리다. 그런 면에서 초청된 작품수로만 울고 웃을 일은 아니다. 중반으로 접어든 칸영화제에서 이제 한 편(`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공식 상영만을 남겨 놓고 있는 한국영화가 최종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  애정과 자부심이 큰 만큼 두려운 마음 또한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칸(프랑스)=윤성은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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