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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주년 부산공고…지역사회 넘어 한국 경제 발전 견인 ‘현재진행형’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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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업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축하연이 지난 3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참석 동문들과 내빈들이 100주년 축하 기념케익 커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공업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축하연이 지난 3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참석 동문들과 내빈들이 100주년 축하 기념케익 커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1924년 문을 연 이래 4만여 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한 부산공업고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부산공고는 한국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의 발전을 견인하는 인재 양성에 앞장서면서 명실공히 지역의 대표적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토 기업 창업주 다수 배출

역사가 깊은 만큼 부산공고 출신 향토 기업 창업주가 제법 많다. (주)대선주조의 전신인 대선발효공업주식회사를 세운 고 박선기 전 대표(6회)가 대표적이다. 대선발효공업주식회사를 운영하면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대한주정협회 회장에 취임해 국제주정회의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박 전 대표는 남광종합사회복지관 이사장을 맡는 등 사회 사업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고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14회)을 빼놓을 수 없다. 양 전 회장이 설립한 ‘국제신발’은 1962년 한국 최초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1963년 진양화학을 세운 이래 직물가공업체 성창섬유 등을 잇따라 창업하고 동서증권, 동우산업, 국제토건 등을 인수해 재벌 반열에 올랐다. 1980년 2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7위의 국제그룹으로 키우고, 1981년에는 전경련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주)태성고무화학 설립자인 고 정석규 전 신양문화재단 이사장도 부산공고 출신(22회)이다. 정 전 이사장은 서울대 재학 당시 고무를 전공한 교수도, 한국어 교재도 없었던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고무 연구에 매진했다. 1967년에 태성고무화학을 세우고 다양한 고무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그는 2000년대 초 신양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금 기부 등 각종 사회 환원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상공계 영향력 여전히 유효

창업주를 다수 배출한 부산공고가 상공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부산공고 출신 경영인들은 지역 사회는 물론 한국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련과 좌절을 이겨내며 반세기 이상 건설 ‘한 우물’을 파 온 김재진 경동건설 회장(35회)이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부산다운 건축상’을 수상하고 국제건축문화제 집행위원장을 겸하는 등 건축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자부심으로 우수 건축물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공고 개교 100주년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강의구 부산영사단 단장(39회)은 파나마, 온두라스 명예영사를 역임한 데 이어 포르투칼 명예영사를 맡으면서 임명국 발전에 힘쓰는 한편 부산과의 교류도 적극 추진한 부산영사단의 살아있는 역사로 꼽힌다.

부산상의 부회장을 역임한 박수복 대륙금속(주) 회장(39회)은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3번째로 무독성 3가크롬을 이용한 도금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으로 승부하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부산공고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은 정한식 (주)우성종합건설 회장(51회)과 부산공고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동윤 (주)상지건축사무소 대표(52회), 직원 출신으로 첫 사장에 올라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김종원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53회), 고용 창출 우수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는 마점래 (주)엠오티 대표(56회)도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유명 학자에 배우까지 ‘다채’

상공계뿐만이 아니다. 학계, 정치계 등 다양한 분야에 ‘부공인(부산공고인)’들이 포진했다. 인문학자이자 한국학의 대가로 꼽히는 고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24회)가 부산공고 출신이다. 서울대 졸업 후 50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정년을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 매년 저서를 집필하는 등 후세대의 귀감이 됐다. 제12대 국회부의장을 지낸 고 장성만 전 동서학원 이사장(25회)도 부공인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학업을 이은 뒤 목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부산실업전문학교(현 경남정보대), 동서공과대학(현 동서대)를 설립했다.

부산공고 100년사 편찬위원장을 맡은 서의택 동명문화학원 이사장(30회)은 부산대 공과대학 학장과 환경대학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제4~5대 부산외대 총장을 지냈다. 북항 재개발,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위해 앞장서면서 길 위의 지성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희 정권 때 6·3항쟁 등에 참여하며 야당에 투신한 최형우 전 국회의원(30회)도 있다. 내무부 장관 등을 역임한 최 전 의원은 1996년 당시 차기 대권주자 중 하나로 언급될 정도였다.

연극·영화계에도 부공인이 자리잡았다. 연극배우로 시대를 풍미했던 고 추송웅(33회), 영화와 브라운관을 넘나들었던 고 송재호(34회)가 길을 열었다. 모델 활동을 시작으로 영화, 뮤지컬 등을 넘나들며 사랑받는 배우 배정남(76회)도 부산공고가 낳은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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