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장거리 육상 선수 베아트리체 체벳(24)이 여자 10,0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체벳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프리폰테인 클래식 여자 10,000m 경기에서 28분54초1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체벳의 이날 기록은 레테센벳 지데이(에티오피아)가 2021년 6월에 세운 기존 최고 기록(29분01초03)을 6초89 앞당긴 세계 신기록이다.
그동안 체벳은 5,000m 종목에서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2위,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3위에 오르며 여자 장거리 강자로 주목을 받았다. 5,000m에 비해 10,000m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체벳은 이날 자신의 최고 기록(33분29초70)을 4분 이상 줄이며 세계기록마저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은메달은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챔피언 구다프 츠게이(에티오피아)가 차지했다. 츠게이의 기록은 29분05초92로 체벳보다 10초 가량 뒤졌다.
경기 직후 체벳은 “내 주종목은 5,000m이며, 케냐 밖에서 10,000m 경기를 치른 건 오늘이 처음이다”며 “28분대에 진입해 기쁘다. 마지막 한 바퀴(400m)를 남기고 츠게이와 격차가 벌어져, 순위 싸움 부담을 덜고 기록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자 100m에서는 셔캐리 리처드슨(미국)이 10초83의 기록으로 10초93의 쥘리앵 알프레드(세인트루시아)를 꺾고 우승했다. 남자 100m는 크리스천 콜먼(미국)이 9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9초98의 퍼디낸드 오만얄라(케냐)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