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부터 프랭탕 코미디언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그땐 극장은 없고, 공원만 있었습니다. 극장이 생기면서 1년 내내 다양한 축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몽펠리에의 연극 페스티벌인 ‘프랭탕 코미디언(코미디언의 봄)’을 이끄는 장 발레라 예술감독은 시민 관객 개발 노력과 극장 위치 등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줬다. 38회를 맞는 이 축제는 올해의 경우 3주 동안 26개 작품을 공연했다. 10개 작품은 공동 제작이다.
사실 공연예술 작품의 초연은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는 새로운 작품이 오면,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과정도 사전 설명하고, 연극학교를 열기도 하는 등으로 무대에 오를 작품을 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발레라 감독은 가정 모임에도 초대받아 가서 행사와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다며 관련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자가 놀란 대목은 프랭탕 코미디언 행사가 열리는 ‘오의 도메인(Domaine d’O)’이라는 공간이다. 몽펠리에 시내에서 트램으로 30분이면 닿는 그곳은 약 7만 평의 공공 공원지구로, 프랑스 정원과 소나무·올리브 숲 외에도 18세기에 지은 성(주택)과 분수, 연못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여기에 2018년 1800석 규모의 야외 원형 극장, 600석 규모(스탠딩할 경우 최대 1200명 입장)의 장 클로드 카리에르 극장(댄스, 서커스, 연극, 음악 가능),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면서 자연과 결합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었다.
이곳에서는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4개 축제(소나무 숲 콘서트 등)를 제작하고, 프랭탕 코미디언, 라디오 프랑스 옥시타니 몽펠리에 페스티벌:재즈, 아라베스크 페스티벌,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원래는 일부 축제 일정이 겹치기도 했는데, 3~4년 전부터는 축제 관계자들끼리 소통하면서 겹치던 일정을 조정해 시민 관람 불편을 없앴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17개 축제 행사를 ‘페스티벌 시월’로 같은 시기로 뭉친 부산과는 대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