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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DNA 깨우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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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특유의 역동성과 개방성을 앞세워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디자인에서 디지털까지 새롭게 ‘글로벌 DNA’를 이식한 부산의 미래상을 10일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3차원 입체영상(홀로그램)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개항을 마친 가덕신공항에서부터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북항과 BIFC 등의 모습이 이채롭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이 특유의 역동성과 개방성을 앞세워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디자인에서 디지털까지 새롭게 ‘글로벌 DNA’를 이식한 부산의 미래상을 10일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3차원 입체영상(홀로그램)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개항을 마친 가덕신공항에서부터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북항과 BIFC 등의 모습이 이채롭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식지 않는 화두는 ‘글로벌 허브도시’다. 인구 소멸을 마주한 부산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국제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 간절한 열망은 총선 이후 여야 간의 치열한 정쟁 국면에서도 선명성을 잃지 않았다. 지난 5월 여야를 망라한 부산의 국회의원들이 특별법을 집단 발의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이 열망이다.

부산은 한국전쟁 이후 초토화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도시다. 시대는 다시 한번 부산의 혈관에 흐르는 역동성을 원한다. 삼성과 LG의 전신인 제일제당과 럭키금성을 낳고, 국제그룹과 동명그룹을 앞세워 경제계를 호령하던 부산의 저력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불발에 그쳤지만 월드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수십 년간 고여 있던 시민의 열망이 1년 넘게 붓물처럼 터져 나왔다. 부산의 저력이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다. 그 저력 위에 글로벌 허브도시로 가기 위해 새로운 DNA를 이식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3단계 공사에 박차를 기하고 있는 BIFC와 랜드마크 부지 전면 재구상에 들어간 북항은 부산에 새로운 DNA를 심는 하나의 ‘수술대’다.

예탁결제원 등 공공기관이 둥지를 튼 BIFC에는 내년까지 디지털 스타트업 160여 곳이 입주를 완료한다. 일상의 모든 재화를 토큰으로 바꿔 거래하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도 연내 출범한다. 3단계 부지에 산업은행이 이전하면 동남권 경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한 풍부한 정책기금의 ‘수혈’도 차질이 없다. 부산 경제계에 조선과 기계 부품, 신발 등 경공업 DNA를 대신해 디지털과 금융이라는 글로벌 DNA를 심는 수술이 시작되는 셈이다.

북항에서는 복합리조트라는 또다른 글로벌 DNA를 심으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원도심 시민과 상공계가 중심이 되어 복합리조트 재추진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중이다.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재래식 관광 상품에 문화와 예술, 레저를 더하는 거대 산업이 복합리조트다. 일자리와 유관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지만 공사비와 운영비가 카지노 하나로 사실상 자체 조달 가능해 세계적인 도시마다 복합리조트 건립에 사활을 건다.

수년 전 시대착오적인 카지노 논쟁으로 부산이 놓쳐버린 복합리조트는 아이러니하게도 보수적인 불교국가인 태국이 품에 안을 참이다.

일본까지 2025년 오사카월드엑스포 이후 카지노를 겸한 복합리조트 가동을 앞두고 있어 부산은 뼈아픈 반성과 함께 관광업계에 글로벌 DNA 주입이 절실하다.

큰 수술에는 환자의 기초체력이 중요하듯 글로벌 DNA가 부산에 성공적으로 이식되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이라는 도시의 기초체력을 돋우지 않으면 안 된다. 부산역과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등 상징마다 공공디자인의 새 옷을 입혀야 하는 이유다. 주체별로 중구난방인 소규모 디자인으로는 도시 전체의 격을 높일 수 없다.

꾸준히 제기된 언어의 장벽과 낙후된 교육, 의료 인프라 역시 부산의 체질 개선을 가로막는 걸림돌 중 하나다. 언제나 부산의 자랑은 품이 너른 개방성이었다. 개방성을 극한으로 높여 디자인을 시작으로 언어와 교육, 의료까지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허브도시를 담아낼 만한 그릇이 됨을 부산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DNA는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담은 극히 미세한 화학 물질이다. 세포 내 가느다란 실 형태에 불과하지만 그 DNA는 생명을 이루고 그 개체의 구체적인 미래상까지 결정한다. 시대의 부름을 받고 새롭게 이식되는 글로벌 DNA가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미래로 부산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시민의 차분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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